뮤지컬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는 시대. 그렇지만 뮤지컬의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한다. 뮤지컬은 어디부터 시작되었을까?
근대 초기에는 오페라와 발레는 주로 유럽의 귀족들이 누리던 고급 공연 문화였다. 산업 혁명 이후 국가 간의 무역과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일반 대중을 위한 여흥 거리가 필요해졌다. 프랑스에서는 좀 더 쉬운 음악과 풍자적인 내용을 담은 코믹 오페라가 등장했고 곧이어 오페레타, 오페라 부파가 나왔다. 정통 오페라에 익숙한 귀족들이 반기지 않아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영국에서도 코믹 오페라를 다루는 작곡가와 대본작가가 등장했다. 영국 코믹 오페라의 선구자인 직기 윌리엄 길버트와 작곡가 아서 설리번 콤비이다. 이들이 만든 오페라는 라이트 오페라라고 불렸고 귀에 익숙한 멜로디와 상당한 양의 대사를 사용했고 현실적인 드라마와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무엇보다도 이탈리아어가 아닌 영어 가사를 사용했다. 런던에서는 신흥 중산층을 우한 극장식당이 생겼고 식사를 하면서 쇼를 볼 수 있는 대규모 뮤직홀이 생겨났다. 코믹한 노래 공연이 중심이었지만 점차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 지면서 본격적인 쇼 비즈니스가 시작되었다.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순수하게 공연과 관람을 목적으로 하는 대형극장으로 발전하였다. 이후 미국으로 넘어가며 브로드웨이 시대를 연다. 미국의 초기 ‘버라이어티 쇼’는 뉴욕의 클럽을 중심으로 소개되었다. 그 후 2차례의 세계 전쟁을 겪으며 독자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성기를 연다. 이 시기의 뮤지컬을 북 뮤지컬이라고 부른다. 최초의 북 뮤지컬은 1927년 제롬 컨이 작곡하고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가 작사한 <쇼 보트>이다. 대표적인 작곡가는 조지 거슈윈과 리처드 로저스가 있다.
1960년 중반이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록 음악의 열풍이 불면서 젊은 사람들은 엘비스 프레슬리나 비틀스, 롤링 스톤스 등에 열광하였다. 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은 더 이상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면서 브로드웨이의 황금기도 점차 막을 내린다. 1960년대 후반부터 브로드웨이가 급변하는 시대에 따라 뮤지컬 작품에 새롭고 다양한 변화가 찾아온다. 이때 작품으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시카고>,<42번가>,<록키호러쇼> 등이 있다. 또 바다 건너 영국에서는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캐머런 매킨토시라는 프로듀서가 등장하고 있었다. 1980년대 등장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20세기 최고의 흥행 작곡가로 뽑힌다. 그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많은 흥행 작품들을 만들었다. 그는 영국왕실이 주는 작위를 받기도 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공연을 흥행시킨 프로듀서는 매킨토시다. 그는 8살 때 본 뮤지컬을 보고 충격을 받아 뮤지컬에 대해 꿈을 키워서 20세에 제작을 시작했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캣츠>,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사이공> 모두 그가 제작한 작품이다. 로이드 웨버와 매킨토시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이 부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4년 개막한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는 21세기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브로드웨이에 가족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며 흥행에 성공한 뒤 <라이언 킹>, <아이다>을 만들며 21세기 브로드웨이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발전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재미있는 작품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석채아기자]
이러한 뮤지컬의 역사를 잘 알려주는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다. 바로 <공연예술의 꽃 뮤지컬 A to Z>라는 책이다. 저자 한소영은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 홍보를 공부했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뮤지컬에 프로덕션 코디네이터로 참여하며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뮤지컬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 뮤지컬, 뮤지컬을 만드는 사람들 소개 등을 해준다. 뮤지컬에 관심이 많고 내 진로를 뮤지컬 쪽으로 생각하거나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뮤지컬을 알고 보면 뮤지컬을 볼 때도 더 재밌어진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석채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