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신예린기자]
2018년 1월 29일 대한민국의 검사 서지현 씨의 고발로 시작하여 대한민국으로 퍼진 #MeToo. 미투 운동으로 우리는 그간 각계에서 유명했던 이들의 어두운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투 운동은 단순한 폭로가 아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성폭력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사실을 공론화시키고, 가해자들이 정당한 죗값을 치를 수 있게 하였으며 더 나아가 또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더 이상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을 수 있도록 하게 하는,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운동이다.
이제는 조금 ‘철 지난 이슈’로 생각될 수 있다. 지난해 4월 용화여고를 처음으로 전국으로 나아간 스쿨 미투는 학교라는 특수성 덕분에 그간 숨겨져 왔던 교내 성폭력 사실들을 공론화시켰다. 그렇지만 스쿨 미투가 제보된 학교 65개 중 전수조사를 시행한 학교는 27개의 학교밖에 되지 않았다. (2018년 11월 기준) 또한 징계를 받더라도 파면, 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은 교사를 제외한 경징계를 받은 교사들은 다시 학교 안으로 돌아왔다. 가해자와 가해 사실을 밝힌 피해자가 다시 같은 공간 안에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미투 운동 이후 1년이 지났다. 그렇지만 상황은 여전히 답답한 상태에 놓여있다. 사회 안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담론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페미니즘의 본질인 ‘성 평등’에 대한 담론이 아니라 페미니즘의 옳고 그름에 대한 담론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외모 품평 등의 성희롱 발언들을 비롯한 성폭력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미투 이후의 우리의 성 인권 감수성이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또다시 서울교대를 비롯한 경인교대, 청주교대, 대구교대에서 일부 남학생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졸업생들은 남학생들 사이의 왜곡된 성문화를 그동안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폭력에 대한 처벌은 그저 단순한 미봉책일 뿐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리 사회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혐오와 차별, 왜곡된 성문화를 해결할 수 있는 본질적인 해결책은 우리 사회 내의 젠더 감수성과 성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교육에서부터 있다. 학교 교육에서 혐오와 차별에 대해 배우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것이야말로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학교는 지금껏 해왔던 성교육과는 다른 성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즉 학교 내의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투 운동 후 1년 당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의 성 인권 감수성은 현재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0기 신예린기자]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