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2%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지수가 12월엔 1.3%까지 내려간 것으로 발표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당초 1.7%로 예상했던 올해 물가상승률을 (지난달 24일) 1.4%로 전망된다고 발표하였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달랐다. 신(45세 서울시 상도동)씨, "계속 올라가고 올라가는 느낌인데.”, 김(51세 서울시 갈현동)씨, "어떤 물가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소위 ‘밥상물가’는 올라간 것 같아요", 전라남도 여수에 사는 신(55세)씨, "여수 일반 음식점 가격이 1년 새 엄청 올랐어요.”라고 말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김의성기자]
필자는 여러 사람에게 오히려 물가가 상승했다는 말을 듣고, 통계청의 조사 내용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다. 일반인들이 물가 변동 폭에 대해 하루아침에 느낄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일한 말을 하고 있다면 분명 어떤 문제가 존재한다고 추론하는 게 합당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신선 식품 지수 등 밥상 물가라고 하는 여러 지수들을 분석한 결과 물가는 내려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통계청은 자료 이용 시 유의 사항으로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가격의 절대 수준을 나타내지는 않음. -따라서 지역별로 기준시점(2015년=100)의 가격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소비자 물가를 이용하여 지역 간 상대적인 물가수준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뉴스와 신문을 보며 의문을 품었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유의사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것이지 가격의 절대 수준을 나타내는 것을 아니라고 말했다. 이것이 우리가 알지 못한 비밀이다.
대한민국은 지역 간 물가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들 수 있다. 서울에는 대한민국의 1/5이 살고 있고 수도인 만큼 임대료가 높고 지방으로부터의 수송비가 많이 든다. 따라서 서울의 식품 물가 등 밥상 물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다. 한마디로 지역의 특성에 따라 물가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통계에 적용되었을 것으로 생각한 많은 국민들이 통계 발표를 듣고 실제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낀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물가 통계에 대한 아이러니를 풀기 바란다.
*소비자 물가지수:가구에서 일상 소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하여 작성한 지수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10기 김의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