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 그날도 직장인들은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날이었다. 그들은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오늘 있을 일들과 그 밖의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었을 것이다.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었다. 천천히 출입문이 열리고 있었다. 그때 마지막 객차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15일(현지시각), 아침 출근길 영국 지하철 열차 안에서 사제폭발물 테러가 발생했다. 다친 사람은 22명으로, 당국에서는 이 사건을 테러로 보고 있다. 누가 한 짓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폭탄은 슈퍼마켓 비닐봉지에 담긴 페인트통으로 위장한 것으로, 타이머가 장착되어 있었다고 한다.
폭발음은 지하철역 밖의 카페까지 들릴 정도로 매우 컸다.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급하게 역 밖으로 나가기 위해 애썼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걱정했고, 학생들은 가족을 걱정했다. 영국은 또 한 번의 테러를 겪었다.
이미 영국은 올해만 네 번의 테러를 당했다. 지난 3월에는 웨스트민스터 인근에서 승용차 테러로 5명이 사망했고, 5월에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공연하던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숨졌다. 6월에는 런던 브릿지에서 차량 및 흉기 테러로 7명이 죽었다. 네 번째 테러는 런던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차량 테러가 일어나 1명이 사망했다. 이런 상황에 또 하나의 테러가 발생하니 영국 정부는 큰 봉착을 맞았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글을 하나 올렸다. 지하철 테러 사건은 “패배자 테러리스트가 벌인 사건”이라며 “아프고 사악한 사람들이기에 반드시 예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며 “패배자 테러리스트들은 훨씬 더 엄격하게 다뤄져야 한다. 미국으로의 여행 금지는 더 확대되고, 더 엄격하고,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지난 9개월 동안 오바마 정부가 8년간 한 것보다 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매우 독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와 같은 트윗에 “누구라도 수사 중인 사건에 관해 추측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의 생각에 반대를 표했다.
메이 총리는 테러가 일어난 이후 “파슨스 그린에서 부상을 한 시민들, 이번 테러에 다시 한번 신속하고 용감하게 대응한 응급 대원들과 뜻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런던시장인 사디크 칸은 “우리를 해하고 우리의 삶을 파괴하기 위해 테러를 이용하는 끔찍한 이들을 강도 높게 비난한다”면서 시민들에게 차분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어 주기를 당부했다. 앰버 러드 내무장관은 “일상의 시민들이 또다시 무차별적인 방식으로 (테러의)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테러에도 영국의 테러경보는 ‘심각’ 단계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영국에서 많은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위험한 테러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우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박우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