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청운한국학교에서는 3월 24일, 창의 독서 발표 대회가 열렸다. 이번 창의 독서 발표 대회는 재외국민 학생들의 창의적 독서 능력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발표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2021학년도 첫 번째 대회로 개최되어 많은 학생들이 의욕을 가지고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작년에는 도서 선정에 자율성을 부과했던 반면, 올해는 형평성 문제로 교사 선정 도서로 진행되었다. 중등부 읽기 자료는 ‘타클라마칸 배달사고(배명훈)’이었고, 고등부는 ‘전자시대의 아리아(신종원)’이었다. 도서를 선정하셨던 이정우 선생님은 “선후배 간의 독서량의 차이로 인해 책을 고르는 것 자체가 실력이 된다. 똑같은 조건에서 100m 달리기를 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차별도 두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시키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 대회는 몇 단계를 걸쳐 진행되었다. 먼저 1차로 참가 신청서 제출은 3월 8일이었고, 2차 발표문 제출은 3월 12일이었다. 많은 친구들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작품의 난이도로 인해 발표문을 제출한 이는 소수였다.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전개한 친구들은 예선에 합격해 결선 발표를 준비했다.
발표는 3월 24일 (수요일), 정규 수업이 끝난 뒤 방과후 시간에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자신의 순서가 되면 대회 장소로 이동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뒤 순서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을 고려한 것이다. 발표를 마친 학생들은 대회 장소인 9학년 2반 교실에 앉아 다음 학생들의 발표를 경청했다. 고등부와 중등부 합쳐 약 40명이 발표했기 때문에 3시 40분에 시작한 발표는 6시가 넘어서 종료되었다.
대회가 끝난 뒤 고등 심사를 맡은 이 선생님은 도서 선정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를 풀었다. 선생님은 “욕먹을 각오하고 골랐다. ‘전자시대의 아리아’ 작품을 처음 본 순간 ‘아, 이거다’하는 생각과 함께 소름이 돋았다. 사실 프랑스 희곡도 후보에 있었다.”라고 말을 전했다. 이어 이 선생님은 “문과 친구들과 이과 친구들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작품을 고르기 힘들었다. 참고 자료가 없고, 문과 편향적이지 않은 작품을 찾으려 했다. 독서 수준을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8기 김수임기자]
3월 29일, 대회 결과가 공개되고 학생들은 기쁨과 아쉬움의 반응을 보였다.
대회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독서 수준을 더 향상시켰다.”, “이번 대회 참가 경험을 통해, 앞으로 어떤 난해한 작품을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작년에 처음 시행되어 올해로 두 번째 생일을 맞는 창의 독서 발표 대회, 항상 많은 청운인이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는 대회이다. 부디 내년에도 이 대회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관점에서 독서하고 발표하는 대회’로 뻗어나가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8기 김수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