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SNS와 통신 기술의 발달로 편지지에 직접 마음을 담아 전하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코로나 19로 사람들 간의 교류가 적은 시대에,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홀몸 어르신들에게 손편지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충북여자고등학교 동아리 ‘종이비행기’ 51명의 학생들은 홀몸 어르신 93분에게 손편지를 드리고 있다. 충북여고에서는 1.3 세대 통합 프로그램인 ‘마음 잇는 편지’ 프로그램을 2020년 9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매달 1통 이상씩 편지를 쓰고 있다. 어르신들을 배려해 편지 내용을 녹음한 파일과 함께 전달되고 있다. 학생들이 보낸 편지에 직접 답장을 써 주시거나, 음성으로 녹음된 파일을 학생들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학생들이 쓴 편지와 음성 파일은 청주시 독거노인 통합지원센터를 거쳐 어르신들께 전달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7기 이가빈 기자]
학생들은 주로 소소한 일상 이야기, 좋은 글귀나 시 등의 내용을 적어서 보낸다. 학생들이 받은 답장의 내용도 마찬가지로 일상 이야기나,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기도 한다. 충북여자고등학교 1학년 권태린 학생은 ‘처음에는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이라 어떻게 편지를 써야 할지 막막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손녀딸 대해주듯이 편하게 해주시고 따뜻한 편지도 보내주셔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코로나19로 친구들도 보지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편지를 주고받게 되어 마음이 따뜻해지고 계속해서 편지를 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충북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현지 학생은 '요즘 코로나 때문에 모두 힘들 시기에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내가 할머니께 힘이 되었을 뿐 아니라 나도 할머니께 받은 것이 무척이나 많았다. SNS로 대화하느라 서로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일이 적어진 세상에 손편지로 따뜻함을 전하는 게 어색하지만 참 정감 가고 좋았다.'며 편지쓰기로 훈훈해진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 편지 쓰기 프로그램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게 되는 2022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학생들과 어르신 모두 편지를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앞으로도 행복한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7기 이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