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매향동에 위치한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에는 조금 특별한 동아리가 있다. 2학년 학생 열두 명으로 구성된 모의주식투자반이 바로 그것이다. 이 동아리는 올해 초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최초의 주식 동아리로 개설되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9기 강유리기자]
모의주식투자반은 담당 교사부터 단원들까지 모두가 '주린이'다. '주린이'는 '주식 어린이'의 줄임말로 주식 투자 초보자 등 주식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모의주식투자반 담당 한승우 선생님은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로 주식과 관련하여 전공을 한 경험이 없고, 단원들 역시 공공사무행정과와 보건간호과 학생들로 이루어져 금융 관련 과목을 주로 배우지는 않았다. 한승우 선생님은 주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회사에 다니며 얻을 수 있는 월급만으로는 집도, 차도 마련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자금을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주식은 물가가 안정되면서 급등하여 사람들 사이 유행하게 되었고, 나 역시 그 이후로 더욱 관심을 가져 이와 관련된 동아리까지 개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람들끼리 모인 모의주식투자반이 어떻게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학생들이 직접 협업하여 자기 주도적으로 주식을 공부하게 하는 동아리의 목적에 있다. 한승우 선생님은 이에 대하여 "이곳은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동아리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화합을 위한 지도만 맡을 뿐, 오히려 선생님이 학생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2주에 한 번 컴퓨터 실습실에 모여 모임을 갖는 선생님과 동아리 단원들은 조를 짜서 주식에 대한 조사 및 발표를 하는 식으로 활동을 이어나간다. 따라서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까지도 주식 관련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모의주식투자반에 가입한 학생들은 주식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단원 조현아 학생은 동아리에 가입한 이유에 대해서 "돈의 흐름을 읽고 싶어 가입했다"라고 말해 주식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김성은 학생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이 유행하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 접해도 되겠지만 일찍부터 알아 두는 것 역시 유익한 것 같다."라고 말하고 취업 이후 주식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또한 모의주식투자반에서 배운 내용으로는 MTS 등의 모바일 거래 시스템이나 블루칩, 옐로칩 등의 주식 관련 용어들이라고 설명했다.
한승우 선생님은 "우리 학교에는 주식을 직접적으로 배우는 과목이 없다. 그러나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에는 금융권으로 취업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많다. 따라서 학생들이 동아리로 먼저 주식과 금융 관련 기초 지식을 쌓아 취업처에서도 슬기롭게 활용했으면 좋겠다. 자발적인 관심으로 성실히 활동하여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자신의 미래를 잘 만들어가는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해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9기 강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