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는 각종 문화생활 영위를 중단시켰다. 문화생활이라 함은 크게는 공연이나 전시회 등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미시적으로는 각종 연령층들의 사적인 예술 모임이나 동아리/동호회 활동 등을 포함한다. 그중 대표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은 바로 대학교들의 공연 동아리들이었다. 특히 공연 동아리의 경우 대개 많은 인원과 연습량을 요구하며 다른 학술 동아리들에 비해 연습실이나 홀 대관 혹은 객원 모집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ESAOS'는 설립연도인 1993년 이래 매년 3월과 9월에 정기 연주회를 진행해왔으나 2020년에 동아리 역사상 처음으로 총 3번의 공연 연기를 경험하였다. 오케스트라는 특성상 많은 인원이 모여야 하며 관악기를 연주하는 단원들의 경우 연주하는 동안 마스크 착용이 어렵기 때문에 매끄러운 공연 진행이 어려웠다고 한다. 무엇보다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지는 형식이기 때문에 연습량이 많이 요구되는 활동 중 하나이다. 여러 인원이 함께 장시간 연습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리허설과 연습 등을 취소하고 연기하는 일이 빈번했다.
또 다른 공연 동아리로는 이화여자대학교의 합창 동아리 ‘이화코러스’를 사례로 들 수 있다. 합창 동아리의 경우 오케스트라와 마찬가지로 여러 인원이 노래로서 합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연을 연기하는 선택을 하였다고 한다. 연습 이외에 사적인 친목 모임이나 오리엔테이션 또한 불가피하게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영 대학생기자]
과연 이 대학 내 공연동아리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상황을 극복했을까? 이화여자대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인 ‘ESAOS’는 온라인 생중계와 녹음을 통한 연습 방식을 택했다. 코로나19가 악화되어가는 시기에 대면 연습을 예전처럼 강행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활동 초기 공지에 따르면 대면 연습을 대폭 줄이고 파트별 연습을 녹음하여 파트장이 심사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대면으로 현장감을 공유하는 것만큼 효율적이진 않으나 그 외에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공연은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대신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하여 많은 인원들이 온라인상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모든 현악기 연주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간격을 넓게 하여 착석하였으며, 관악기 연주자들의 경우 보면대에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하여 비말이 퍼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합창 동아리인 ‘이화코러스’ 또한 화상회의를 통해 단원들의 호흡과 발성을 체크하고 녹음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공연 준비를 하였다.
많은 공연 동아리의 공연 취소 및 연기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동아리의 활동 중단으로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신입생들과 동아리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운영진까지 모두 한목소리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화되어 전국 각지 대학교 공연 동아리들과 문화 동호회들이 활동을 재개할 수 있길 바라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기 대학생기자 김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