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입학식, 거제 중앙 고등학교에서는 반배치고사와 중학교 내신을 통합하여 장학생 10명을 선발하였다. 본교에서는 예전부터 장학금 대신 해외 체험 연수를 다녀오는 방식으로 장학생에 대한 혜택이 주어졌기에 이번 2016학년도 신입생 중 이렇게 뽑힌 10명의 학생들 또한 일본 해외 체험 연수를 가게 되었다. 본 기자도 그 대상으로 선발되어 3월 25일 부터 29일, 총 4박 5일 간 일본 오사카, 교토를 직접 방문해 볼 수 있었다.
일본 해외 체험 연수 - [제 1일 차] 오사카에 발을 딛다
나를 포함한 10명의 학생들은 3월 25일 아침 6시에 거제 중앙 고등학교 정문에 모여 부푼 마음을 안고 김해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탔다.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고 우동으로 간단히 배를 채운 후 비행기에 올라탔다. 1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고 입국 절차를 밟는 데 에만 약 2시간 30분 가량이 걸렸다. 벚꽃이 필 무렵이라 그런지 관광객들로 가득차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 였다. 힘겹게 공항을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호텔을 향해 출발했다. 우리들은 일본에 가기전 2명 당 1일 씩 맡아 그 날을 책임지고 이끌어가기로 하였고, 식사부터 이동 방법에 이르는 그 날의 일정 또한 담당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짜도록 하였다. 나는 첫 날을 맡게 되었기에 내가 나서서 일행을 전철로 이끌었다.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그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계속 느낄 수 있었는데, 그제서야 일본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호텔에서 간단히 체크인만 하고 바로 나오니 약 1시 쯤 되었다. 그래서 주변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다. 일본 가정식을 먹었는데 양은 되게 적었지만 맛은 정말 좋았다. 특히 계란말이는 너무나 부드러웠다. 일본에서는 남자에게는 밥을 많이 주고, 여자들은 밥을 더 먹기 위해서 돈을 내야 한다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소식의 비결이었나보다. 양은 풍족하지 못했지만 일본 가정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한 식사였다.
점심 식사 후 우리는 첫 방문지인 오사카 주택 박물관으로 향했다. 주택 박물관은 옛 일본의 거리와 주택을 재연해 놓아 일본의 주택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모노 체험도 가능한데, 워낙 인기가 많아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모두 매진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기모노는 입어보지 못했으나 일본의 거리와 주택 내부를 직접 돌아다녀보니 마치 내가 진짜 옛날 일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빔을 통해 천장에 낮과 밤, 천둥번개 등의 컨셉이 조성되어 더욱 실감이 났던 시간이었다.
주택 박물관에서 짧은 관람을 끝내고 햅파이브 관람차가 있는 한큐백화점에 갔다. 햅파이브 관람차를 타면 오사카 시내를 구경하기 좋기에 날이 조금 어두워질동안 한큐백화점을 구경하였다. 백화점이 워낙 넓어 잘못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교사 선생님과 따로?행동 하다 일정 시간에 만나기로 하고 자유 구경을 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품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으나 백화점인 만큼 다들 가격대가 만만치 않았다. 일본 주먹밥인 오니기리를 간단히 맛보고(굉장히 짰다) 햅파이브를 타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딱 노을이 질 무렵이었기에 전경이 굉장히 예뻤다. 오사카 시내와 저물어가는 해의 모습이 감동을 받을 정도로 정말 잘 어울렸다. 관람차에서 내리니 저녁 먹을 시간이라 가까운 지하철 역 지하상가에 있는 돈까스 집에 갔다. 돼지고기 비계가 들어있는 두꺼운 돈까스였는데 튀김도 바삭하고 고기도 맛있었다. 일본 돈까스는 꼭 한번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햅파이브 관람차와 멀지 않은 곳에 우메다 공중정원이 있는 스카이 빌딩이 있어 바로 그쪽으로 이동했다. 스카이 빌딩은 이름과 같이 하늘을 향해 우아하게 솟아있었다. 건물 자체의 모양도 웅장하고 멋있었다. 엘리베이터에 에스컬레이터 까지 타고 꼭대기를 향해 올라갔다. 깜깜한 밤에 난간 밖으로 내다보이는 오사카의 야경은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웠다. 바람이 매우 많이 불고 춥기도 추웠지만, 공중정원에 가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 했다. 그렇게 우리는 일본에 뜬 둥근달을 보며 오사카에서의 첫 날을 마감하였다.
호텔에는 24시간 운영되는 온천이 있어 호텔에 돌아와서는 온천에도 들렀다. 그리 넓지 않은 크기였으나 아늑해서 온 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하루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준하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김준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