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 = 네이버 영화 사이트]
얼마 전,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480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역대 다양성 영화 1위를 기록했다. 2016년 3월 20일 기준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가 17개나 되는 상황에 다양성 영화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좋은 성적이었다.
그렇다면 다양성 영화란 무엇일까? 다양성 영화는 작품성, 예술성이 뛰어난 소규모 저 예산 영화를 말한다. 소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상영관 수도 상업영화에 비해 적다. CGV 아트 하우스 같은 전용관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그 수가 적기 때문에 접할 기회는 흔치 않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다양성 영화에도 좋은 영화들이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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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봉한 영화 '비긴 어게인'은 OST가 큰 사랑을 받으며 2016년 3월 20일 기준 다양성 영화에서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또 얼마 전에는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더빙을 시도하여 다시 주목 받기도 했다. '비긴 어게인'은 과거 뛰어난 음악 프로듀서였지만 현재 해고되어 술집을 전전하던 '댄'과 남자친구 '데이브'가 뉴욕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면서 꿈을 가지고 함께 미국으로 왔지만 변해버린 그로 인해 혼자가 된 싱어송라이터 '그레타'가 함께 도시 속에서 음반을 만들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Lost Stars', 'No One Else Likes You'와 같은 OST들은 국내 음반사이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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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봉한 영화 '러덜리스'도 음악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총기사고로 아들은 잃은 '샘'이 우연히 아들의 음악노트와 CD를 발견하면서 시골의 한 클럽에서 그 노래로 큰 인기를 얻는다. 아마추어 뮤지션들과 함께 배의 방향을 잡아주는 키가 없는 것처럼 어쩔 줄 모르는 상태라는 뜻의 러덜리스(Rudderless)라는 밴드를 만들게 된다. 그렇게 함께 음악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 밴드가 부르던 노래가 '샘'의 아들의 노래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음악이란 무엇인지, 또 부모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어쩌면 매우 무거울 수 있는 이 영화는 잔잔한 포크송과 밴드음악이 어우러져 러닝타임 내내 귀를 즐겁게 해주며 영화의 마지막 엔딩곡은 큰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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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포스터의 문구처럼 빈 속으로는 절대 보지 말아야 할 맛있는 영화이다.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였던 '칼'은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을 빼앗기고 유명 평론가에게 혹평을 듣자 홧김에 그에게 트위터로 욕설을 보내게 된다. 둘의 SNS 상의 싸움이 큰 이슈가 되자 결국 그는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아들과 함께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을 몰며 미국 전역을 돌게 된다. 영화 속 흥겨운 음악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음식들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라틴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푸드트럭을 타고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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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개봉한 영화 '유스'는 성악가 조수미가 주제가를 부르고 또 오스카 주제가 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은퇴한 지휘자 '프레드'와 영화감독인 그의 친구 '믹'이 스위스의 유명 호텔에 휴가를 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휴가를 즐기던 중 '프레드'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그의 대표곡인 '심플 송'을 지휘해주기를 부탁받지만 그는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겠다며 거절한다. 그렇게 '프레드'는 휴가를 즐기고 '믹'은 영화 각본 제작에 온 힘을 쏟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삶과 젊음을 되돌아보게 된다. 매 장면마다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보내는 젊음에 대한 질문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또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그 질문들을 곱씹어보게 만든다. 영화 속 스위스의 풍경과 잔잔한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영상미 또한 이 영화의 자랑 중 하나이다.
이 외에도 다양성 영화에는 좋은 영화들이 많이 있다. 상업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움과 블록버스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은 영화만의 소박함은 다양성 영화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최근 CGV의 가격 다양화 정책의 시행으로 대중들로부터 들끓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진정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가격의 다양화가 아니라 영화의 다양화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영화를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으로 좋은 영화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