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종은기자]
올해도 역시 11월 초만 되면 너도나도 빼빼로 열풍이다. 마트에 가면 매장 입구부터 들어서 있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빼빼로들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사가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침부터 학생들은 서로 빼빼로를 주고받거나 사이좋게 나눠 먹는 등 빼빼로를 통해 자신들의 우정을 다지고 있다. 이는 바로 11월 11일인 빼빼로 데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큰 영향을 가진 빼빼로 데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983년, 롯데 제과에서 처음 출시된 빼빼로는 당시 영남 지역의 여학생들로부터 '빼빼로처럼 날씬해지자'는 의미에서 주고받아졌다. 그리고 이렇게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이 점점 확산되며 결국 이 내용이 해당 지역 신문에 기사화된 게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가 완벽하게 날씬해지기 위해서는 정확히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맞춰 먹어야 한다는 전개가 더해지면서, 이런 흥미로운 계기로 유행이 주변 지역까지 퍼지게 되었다. 그 후 1997년, 롯데 제과는 이를 공식적인 마케팅으로 활용하여 빼빼로 데이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빼빼로 데이는 정식적으로 20년 동안 이어진 마케팅 행사로 어느새 유통업계의 효자 역할을 하는 좋은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 과자가 출시된 이후 재작년까지 벌어들인 돈만 무려 1조 1000억 원이 넘는다. 그 기간 동안 팔린 빼빼로의 개수는 대한민국 국민 한 명당 52개나 먹을 수 있는 양인 26억 개에 달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매장에서의 11월 매출이 연간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차지하며, 이달 수십 종의 빼빼로 관련 기획 상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일본에도 빼빼로 데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빼빼로와 비슷하기로 유명한 '포키'의 회사 글리코사는 1999년부터 11월 11일을 '포키데이'로 지정했다. 포키데이 역시 대대적인 이벤트와 행사로 매출 향상에 기여해오고 있는 효자 마케팅이다. 추가적으로 이날에 포키데이를 기념하여 자동차 11대를 경품으로 제공하거나 11만 명의 고객에게 작은 경품을 선물하는 등 한국과는 다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11월 11일은 '가래떡 데이', 또는 '레일 데이'로 알려지기도 했다.
빼빼로 데이만 되면 사람들은 빼빼로를 지나치게 많이 사는 경우가 흔하다. 괜히 빼빼로 데이라는 이유만으로 다 먹지도 못할 양을 한꺼번에 많이 사는 행동은 전혀 현명하다고 볼 수 없다. 빼빼로 데이는 절대로 기념일이 아니고 언제까지나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마케팅에만 그친다. 그러므로 빼빼로 데이에도 평소처럼 가장 친한 친구나 가족이랑 같이 먹을 수 있는 양만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4기 이종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