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그 끝을 모르게 깊어가는 중이다. 시골길을 걸어가다 슬슬 쌀쌀해지는 날씨에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무언가 붉은빛이 눈에 들어온다. 홍시가 나무에 매달린 채 익어가는 중이다. 익어가는 홍시를 바라보며, 왜 가을이면 과일이 익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백준채기자]
감나무는 심은 뒤 약 8년간 준비의 시간을 갖는다. 접목할 경우 종에 따라 4년~6년이 걸리기도 한다. 제대로 된 열매를 맺기까지 충분히 생장하고 내실을 튼튼히 한다. 8년 차 되는 해 5월~6월, 감나무는 꽃을 피우고, 비로소 열매를 맺는다. 열매 역시 열심히 자라다가 9월~10월이 되어서야 수확을 하게 된다. 열매가 생기고 익기까지, 어떤 생리학적 과정이 있는지 조금 알아보도록 하자.
흔히 알려진 과일을 성숙시키는 식물호르몬은 에틸렌이다. 에틸렌은 열매에서 엽록소를 파괴하고 세포벽을 분해하는데, 특히 세포벽의 주 구성성분 중 하나인 펙틴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킨다. 대부분 과일이 익으면 물렁물렁해지는 이유가 이것이다. 또한, 줄기의 생장을 억제하는데, 열매로 모든 양분을 투자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열매가 생기게 하는 것은 에틸렌의 역할이 아니다. 주로 옥신의 작용이 많은 열매가 맺히게 한다. 이후에 더욱 열매를 크게 생장시키는 데에는 지베레린이 큰 역할을 한다. 포도를 예시로 들자면 지베레린을 첨가할 경우 열매와 열매 사이의 마디의 길이가 길어지게 되고, 보다 열매가 크게 자라게 된다. 실제로 씨 없는 포도가 탐스럽게 맺히게 하는 방법이 지베레린을 첨가하는 것이다.
어린 과일은 빠르게 발달한다. 이런 과일에서 많이 생성되는 것이 유리산인데, 말산이나 시트르산, 타르타르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다량의 타닌을 포함하고 있는데, 타닌은 대표적인 식물 독소로서 주로 떫거나 쓴 맛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덜 익은 과일은 대개 시큼하고 떫은 것이다. 이러한 타닌은 과일이 성숙하면서 점차 분해된다.
과일이 성숙하면서 과일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녹말이 다량 분해되며 포도당 또는 과당 등의 달콤한 맛을 지닌 물질로 된다. 또한, 많은 당이 과일의 내부로 이동한다. 성숙한 과일은 점점 형형색색의 색소를 합성하며 특유의 색깔을 띠게 되고, 특유의 향을 내는 물질 역시 합성한다. 비로소 우리가 아는 맛있는 열매가 되는 것이다.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빨갛게 익어가는 요즘. 과일나무가 그런 맛있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서 들인 노력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백준채기자]
아시는 분께서 주셨다며 엄마가 감 한봉지를 들고 오셨는데 단단하니 떫어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햇볕이 잘드는 베란다에 널어놓았더니 말랑한 홍시가 되더라고요.
맛나게 뱃속에 넣어두었습니다^^
좋은 정보의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