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구병모 저자의 책 <한 스푼의 시간>을 읽었다. 이 책은 해외에서 죽은 것으로 예상되는 아들에게서 뒤늦게 택배를 받은 한 세탁소 주인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그 택배 상자 속에는 뛰어난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로봇이 들어있었다. ‘은결’이라는 이름의 그 로봇은 사람의 모습과 굉장히 흡사했으며 세탁물을 관리하는 노동을 대신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을 인식한 뒤 필요한 정보를 또 다른 상황에 적용할 줄 알았다. 다시 말하면, ‘은결’은 배울 수 있는 인공지능까지도 적용된 로봇이라는 것이다.
과거에 로봇은 단순히 인간의 노동만을 대신하는 산업용 기계에 불과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과 거의 모든 면에서 흡사한 로봇의 전망까지 내다보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로는 아직 <한 스푼의 시간>이라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로봇처럼 상황을 파악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스스로 배우는 인공지능을 실현시키기 어렵다. 하지만 과학기술은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으며, Tuft University의 HRI laboratory(이하 HRI 연구소)에서 발명한 로봇을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HRI 연구소의 로봇은 명령자의 명령에 선택적으로 복종한다. 만약 명령자가 로봇에게 위험한 상황을 요구한다면 로봇은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처럼 위험한 명령에 거부하는 알고리즘이 필요한 이유는 로봇 또한 인간의 윤리적 규범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명령자가 범죄와 결부된 수행을 요구할 경우 휴머니즘이 적용된 로봇은 ‘범죄는 주변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해서는 안 된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그 명령을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듯 앞으로는 더욱 발전된 알고리즘 과학 기술로, 인간과 매우 흡사하게 스스로 판단하고 배울 줄 아는 로봇의 시대가 올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장예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