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올리 슈틸리케 (독일, 62)가 경질되었다. 성적 부진과 전술의 부재로 인한 여론의 악화 때문이었다. 대한 축구 협회 (이하 KFA)는 고심 끝에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신태용 감독은 5월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에서 소통 능력과 전술의 다양함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16강까지 올리는데 성공한 바 있다. KFA는 선임 배경을 놓고 "소통에 있어서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의 승부수 'K리거'
선임 직후, 신태용 감독은 A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K리그에 대한 관심이었다. 신 감독은 K리그 경기장을 매주 빠짐없이 찾아 K리거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과거 해외파에 크게 의존했던 슈틸리케 전 감독과 비교되는 점이기도 하다. 이런 K리그에 대한 관심은 지난 14일 발표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 대한 소집 명단에서도 나타났다. 26명 중 11명이 K리거였던 것이다. 그중 김민재(전북 현대, 20)와 이동국 (전북 현대, 38)의 발탁이 가장 눈에 띈다. 김민재는 올해 전북 현대 모터스에 입단한 신인으로, A대표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선수층이 두터워 '신인의 무덤'이라 불리는 전북에서 첫 시즌만에 주전을 꿰찼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국은 이번 발탁으로 역대 최고령 A대표 발탁 순위 2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나이가 많아도 기량 부분에서는 여타 선수들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이번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7개의 공격포인트 (4득점,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 대표팀 동료이자 소속 팀 동료인 이재성 (전북현대, 25)는 조기 소집 후 인터뷰에서 이동국을 보고 임시 주장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필드 위에서는 공격수로서, 훈련장에서는 최고참으로서 100% 활약할 수 있는 그이기에 많은 축구 팬들은 그의 대표팀 발탁을 환영했다.
신나는 코리아 현실 될까?
현재 월드컵 예선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의 승점은 13점으로 조 2위이다. 조 3위인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승점은 단 1점 차이다. 우즈벡의 잔여 일정과 관계없이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남은 이란, 우즈벡과의 두 경기에서 1승 1무 혹은 2승을 거둬야 한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신태용 감독도 남은 두 경기에서는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두 경기가 대한민국 축구의 운명을 좌우한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모든 축구 팬들의 응원이 절실하다. 때문에 KFA는 이란과의 경기 당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만석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그동안 홈 그라운드의 잔디 상태에 대한 문제가 많이 제기된 만큼 잔디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이번 대표팀이 최상의 그라운드 상태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하기 위해 잔디의 1/4을 교체하며 한 해 잔디 교체 예산의 절반을 사용했다.
2017 U-20 월드컵 당시 크게 좋아진 수원 월드컵 경기장(빅버드)의 잔디 컨디션
[이미지 촬영=대한미국청소년기자단 4기 윤은서기자]
U-20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의 슬로건은 '신나라 코리아'였다. 재밌는 축구, 신나는 축구를 지향하는 그의 성향을 대변하는 문구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남은 두 경기에서 통쾌한 승리를 만들어내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면, 신나는 코리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표팀을 향한 맹목적 비난보다 따뜻한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민국의 최종예선의 성공적 마무리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윤은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