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광화문 현판의 색상에 관한 논란이 올해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문화재청과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7월 광화문 현판의 색채를 알아내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태헌기자]
2010년 광화문 복원과 함께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로 제작되었던 광화문 현판은 작년 2월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측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이 새롭게 공개되며 색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공개된 사진 속의 광화문 현판은 배경색이 글자색보다 진해, 검은색 바탕에 흰색이나 금색 글씨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게 된 것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 광화문 현판의 색상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 올해 전반적인 조사를 개시하였다.
[이미지 제공=문화재제자리찾기]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소장 광화문 사진.
이번 연구에서는 실험용 현판을 제작하여 광화문에 고정시킨 뒤 촬영· 대조를 통해 색상을 분석하게 된다. 실험용 현판의 색상은 ▲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코발트색 글씨 ▲ 검은색 바탕에 흰색·금색·금박 글씨 ▲ 옻칠 바탕에 흰색·금색 글씨 ▲ 코발트색 바탕에 금색·금박 글씨 등 4개로 구성된다. 현판 촬영은 면밀한 대조를 위해 디지털 카메라와 유리건판 전용 카메라를 모두 사용해 다양한 기후조건에서 진행된다. 첫 촬영 실험은 지난 28일 진행되었으며 이후 맑은 가을날 두 번에 걸쳐 추가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촬영 이후에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소장 사진(1893년 9월 촬영 추정), 일본 도쿄대의 유리건판 사진(1902년 촬영),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리건판 사진(1916년 촬영) 등과 비교해 가장 비슷한 색상을 추정한다. 고건축, 역사, 디지털, 단청, 서예, 사진 전문가 등이 문화재회의를 통해 현판의 바탕색과 글자색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새롭게 만들어질 광화문 현판은 현재 글자를 새기는 각자(刻字) 작업까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색상 관련 사안은 이르면 올해 안에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즈음에는 새로이 색을 입힌 현판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태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