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토요일은 음력 1월 15일로,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정월 대보름이었다
정월 대보름은 한때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중요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일명 ‘빨간 날’, ‘휴일’이 아니면 국경일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요즘의 학생과 젊은이들은 이 정월 대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어떤 날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월 대보름의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달이다. 또한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 내는 밝음의 상징으로, 마을의 수호신에게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하는 ‘동제’를 지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장서윤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그리고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등을 하기도 하였다. 설날이 가족, 집안의 명절이라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동네 사람들이 함께 줄다리기·고싸움·쥐불놀이 등 집단의 이익을 위한 행사를 했다.
반면 2월 14일인 발렌타인 데이에는 거리마다 초콜릿과 사탕을 판매하는 광고와 가게가 넘쳐났다. 많은 사람들은 초콜릿 등을 구입하여 연인에게 사랑을, 또는 친구들에게 우정을 표시했다.
발렌타인 데이는 연인에게 사랑의 의미로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이 날의 유래는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노의 축일을 기념한 날이다, 새들의 교미를 시작하는 날이다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이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관습은 1936년 일본, 한 제과업체의 발렌타인 광고에서 초콜릿을 선물하자는 인식을 심어준 것을 시작으로 보고 있다.
우리 고유의 명절인 정월 대보름과 발렌타인 데이.
우리는 어느 날을 더 중요시하고 생각하고 있을까?
새로운 문화를 들여오고 즐기는 것은 분명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문화로 인해 우리 고유의 명절을 잊고, 문화를 잊어간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장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