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사전'이라 하면 객관적이고 완벽하게 사실만으로 정의된 두꺼운 책을 생각한다. 그리고 사전은 그러한 사실들만 나열해 놓는 다소 딱딱한 책이기 때문에 무엇을 찾을 때 빼고는 사람들이 평소에 사전을 읽는 일은 종종 보기 힘들다. 이러한 편견을 깨는 사전을 지금부터 소개해 보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책 제목에도 나왔듯이 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이다. 그는 데뷔작 '개미'부터 '아버지들의 아버지' , '천사들의 제국' 등 쓰는 책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한 설문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세계 작가 1위의 명예를 누리기도 하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은 그의 머릿속을 책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 사람의 머릿 속에 이렇게 방대한 지식이 들어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어떤 것에 대한 연구와 철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요리 레시피도 들어있는 재치 있고 센스 넘치는 그가 14살 때부터 써온 비밀스러운 노트이자 그만의 일기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 사람의 일기장이 과학, 문학, 인류학, 심리학 등의 온갖 분야를 넘나들어 한 편의 지식백과를 완성해낸 것은 위대한 업적이다.
많은 뛰어난 작품을 낸 작가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엿보고 싶거나 훔치고 싶다면 기꺼이 이 사전을 보고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자신만의 관점에서 그의 생각들에 공감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는 책이다.
객관적이며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이 책을 호기심이 많거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좋아하거나, 작가에 관심이 있거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또한, 그저 심심할 때 언제든지 읽어도 한 장 한 장 남의 일기를 보는 기분이 들어 책상 위에 올려두고 휴식시간에 머리를 식히며 한 장 씩 읽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김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