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과천외고 영일과, 일본어과 학생 20명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일본에 도착했다. 이번 일본 탐방 활동을 통해서 가장 새로웠던 경험은 실제 일본인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 가족여행이나 패키지 여행을 하게 되면 한 나라의 관광명소나 유명한 먹거리를 먹는 것이 대부분이지, 현지 사람들의 실생활이나 가지고 있는 생각을 공유해본 경험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본 탐방에서는 일본인의 문화, 생활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관동국제고 친구들과 교류를 할 때는 더 일본 현지의 일상생활에 가까운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우선 교류를 하며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일본 학생들은 보통 등,하교를 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학교가 멀어서 스쿨버스를 타는 것이지 한국 학생들 대부분은 부모님 차 또는 도보를 이용해서 등하교를 한다. 중학교 때도 걸어서 등하교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지금도 주변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이 데려다주시거나 걸어서 학교에 간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었다. 월요일 학교 가는 날에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파스모’라고 하는 일본의 교통카드를 들고 지하철로 학교까지 등교하였다. 일상생활부터가 다른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이가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매일 아침 북적북적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해보니 불편할 것 같기도 하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지아기자]
두 번째로, 일본에 대해서 알게 된 점은 일본 친구들이 한류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가수라고 생각하면 카라, 빅뱅, 소녀시대 등의 그룹만 생각났지 이 그룹들에 비해 나온 지 얼마 안 된 그룹들은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는 정말 다양한 한국의 아이돌의 팬이 있었다. 일본 친구들은 내가 모르고 있는 우리나라 연예인들도 알고 있었다. 친구들은 일본의 가수보다는 한국의 가수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한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우리나라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시부야에서는 샤이니, 트와이스의 사진이 크게 걸려있었고 심지어 지하철역에도 트와이스의 사진이 진열되어 있었다. 일본에서 한류가 유명하고 유행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전까지 일본에 갔을 때는 그렇게 큰 한류의 영향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일본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끊이지 않았던 이야기가 K-pop이었고 일본의 명동이라는 곳에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서 자랑스러웠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니 기분 좋기도 하였다.
일본의 문화를 이야기하면 가정집의 생활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문화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화장실이었다. 일본 전통 다다미식 호텔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실제 집에서도 그렇다는 것을 보고 신기했던 것이 화장실과 몸을 씻는 곳이 다른 공간에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한 공간에 같이 있는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층에 있어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이것이 보통의 생활이었고 전혀 불편해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몸을 씻는 곳에는 내가 일본의 가정집에 대해서 가장 궁금했던 욕조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목욕 문화가 그렇게 발달되어 있지 않고 욕조가 없는 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목욕이 하루의 끝마침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되어 있었다. 기계가 있어 온도도 자동으로 맞춰져 있었고 뚜껑을 덮어서 물을 계속 담아두고 있었다. 실례가 되는 것 같기도 하였고 이러한 문화가 어색하기도 해서 욕조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お風呂に入る’라는 ‘목욕하다’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발달된 일본의 욕조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일본과 한국의 몇가지 정치적 문제들 때문에 일본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탐방을 통해 느낀 것은 일본과 한국 사이에 있는 몇 가지 문제들 때문에 일본인, 일본이라는 나라를 섣불리 나쁘게 평가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일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간 일본에서는 전혀 우리나라에 대한 선입견을 느낄 수도 없었고, 항상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인만큼 서로의 문화에 대한 넓은 수용력이 넓히는 것이 글로벌 사회라는 공간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김지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