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제97주년 3.1절을 맞아 3.1독립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그 중 독립 운동 발상지인 강북구 봉황각에서 열린 ‘봉황각 3.1절 독립운동 재현행사’에 다녀왔다. 이곳 우이동 봉황각은 의암 손병희 선생이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자 1912년 건립한 곳이다. 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였으며 민족대표 33인 중 15명을 배출하는 등 우리 독립 운동사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 장소다. 이러한 뜻깊은 장소에서 97년으로 되돌아 가는 시간여행이 시작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청소년 자원봉사 학생들이 우이동 솔밭공원에 모였다. 바로 3.1절 재현 운동에 참가하기 위해서 이다. 사전에 신청한 학생들은 현장에서 참가증을 쓰고 여학생은 흰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 남학생은 흰색 한복과 태극기를 제공받았다. 추운 날씨라 점퍼 위에 한복을 착용하였다. 학생들은 설레는 모습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등 행사를 준비하였다. 추운 날씨라 현장에선 학생들에게 코코아 등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였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손에 코코아를 들고 호호 불며 추위를 견뎠다.
[사진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이송림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이송림 기자]
재현 행사에 앞서 식전 행사로 태극기 체조, 사물놀이, 비보잉을 공연하였다. 강북구 체조연합회 강사로 꾸며진 ‘건곤감리 태극기 춤’은 하나된 몸동작으로 힘차게 태극기를 휘날렸다. 이 건곤감리 체조는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으로서 건곤감리 노래에 맞추어 추는 춤이다. 그리고 사물놀이와 비보잉 팀의 공연이 이어졌다. 사물놀이 팀은 비보잉 팀과 연합하여 우리나라 전통 농악인 사물놀이에 맞춰 비보잉을 추었다. 경쾌한 사물놀이 리듬과 화려한 비보잉 동작이 어울려 마치 과거와 현재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주어 97년전 학생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 같았다.
이 재현행사는 오전 10시 도선사 타종식을 시작으로 태극기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이동구간은 총 2km로 흰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로 된 한복을 차려입은 여학생들과 흰색 한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오른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봉황각까지 행진하였다. 2km거리를 행진하는데 보였던 아파트 마다 곳곳에 태극기를 단 모습이 보였다. 지나다니는 시민, 버스에 탄 시민들이 행진하는 학생들을 응원해 주며 지나가셨다.
1시간 30분쯤 걸었더니 봉황각이 나왔다. 봉황각이 가는길이 오르막길이고 차도가 많아 조금은 불편하였다. 하지만 시민분들께서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양보해주고 배려해주어 수월하고 무사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봉황각에서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강북구립여성실버합창단과 지역 주민, 학생들이 함께 3.1절 노래를 합창한 후에 참석자 전원의 만세삼창으로 이어졌다. 지역주민과 학생들은 서울시 곳곳에서 들리는 ‘대한독립만세’가 전국에 들리도록 힘차게 만세삼창을 하였다. 3.1절 노래를 모두가 함께 부르고 만세삼창을 하며 모두들 가슴속에 3.1절의 의미를 한 번 더 새겼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양주고등학교 2학년 전찬웅 학생은 ‘97년 전 이날 학생들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것처럼 외쳐 보았다’며 ‘당시 학생들의 심정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그 학생들 덕분에 우리가 마음 편하게 공부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재현 행사에 참가하면서 당시 학생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전하며 ‘이른 아침 친구들과 나와 재현운동에 참가한 것은 뜻깊었다’며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면 좋겠다’라고 덫붙였다.
3.1절은 공휴일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휴일로만 생각하고 놀러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1절의 의미를 기억하고, 독립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해 재현운동에 참가하거나, 적어도 집에 태극기를 달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이송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