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3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5시까지 성북구청 2층 민원실에서 설 명절 및 발렌타인데이 선물 전시 및 판매 행사가 이루어졌다. 이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공정무역을 통해 얻은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에 따르면 공정무역은 생산자들에게 더 나은 수입과 임금을 보장하고, 노동조건과 자연환경, 그리고 사회적 기준을 향상시키려는 국제무역 시스템을 의미한다.
설 명절 등 휴일을 맞이하여 열린 이 행사에는 여러 공정무역 기업이 참여했다. 마트처럼 거대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찾는 사람이 꽤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혜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그루라는 공정무역 기업에서는 초콜릿, 핸드크림, 커피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공정무역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그루의 박선영씨를 인터뷰했다.
Q. 공정무역이 정확히 어떤 무역인지 설명부탁드립니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고 투명한 과정을 통해서 물건을 받아 우리(기업)이 판매하는 무역 형태에요. 생산자들에게 10%의 이익을 더 주는 소셜프리미엄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게 일반무역과 다른 점이에요.
Q. 공정무역이 생산자들의 이익이 크다는 것을 많이 알려져 있는데 혹시 소비자들에게도 장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직거래를 사용해서 공정무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또 소비자들은 정당한 대가를 주고 생산자가 만든 상품을 사용하는 윤리적 소비습관을 기를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되지않을까 생각 돼요. 생산자들에게 이익을 더 준다고 해서 그만큼 소비자의 부담이 큰건 아니니까요.
Q. 주로 어떤 제품을 판매하나요?
커피나 화장품, 수공예품이랑 의류, 스카프, 쿠션 등 대부분 손으로 만드는 제품을 판매합니다.
Q.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는 어떤게 있어요?
공정무역가게(본점-안국동)에 가면 전시를 하는 게 있어요. 제품을 생산하시는 생산자들을 직접 인터뷰한 모습을 전시회로 열었어요. 예를 들어 꿈은 뭐야?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은 무엇이고? 정당한 임금을 받고 일을 하고 있니? 노동환경은 괜찮니? 등등 이런 질문들을 함으로써 공정무역 기업들이 안전한 노동환경과 친환경적인 제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요. *공정무역 10원칙이란 약속을 지키거든요.
*공정무역 10원칙(WFTO 발표)
1. 경제적으로 소외된 생산자들을 위한 기회제공
2. 투명성과 책무성
3. 공정한 무역 관행
4. 공정한 가격 지불
5, 아동노동과 강제노동 금지
6. 차별 철폐, 성 평등, 결사 자유에 대한 기여
7. 양호한 노동조건 보장
8. 역량강화 지원
9. 공정무역 홍보
10. 환경 존중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혜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행사를 통해서도 물건을 판매하고 따로 공정무역 기업 사이트에서도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리고 공정무역 생산자에 대해 아동노동법에 위반이 되는 아동노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공정무역 기업인 EARTHMAN에서는 건체리와 건살구, 스카프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공정무역 제품의 생산과정과 생산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EARTHMAN의 윤송이 운영팀 팀장을 인터뷰 했다.
Q. 어떤 기업인지 소개부탁드립니다.
저희(기업)는 ‘EARTHMAN’이라고 주식회사 형태이고요. 스카프 같은 수공예품으로 시작을 해서 작년부터 식품으로 확장한 회사에요.
Q. 물건을 어디서 생산하신 거예요?
파키스탄 북부쪽 훈자라고 하는 히말라야 접경지역에서 가져와요. 1970년대까지는 완전히 고립됬던 곳이라 자급자족하면서 안에서 경제를 이루던 지역인데 이후에 바깥과 연결이 되면서 살구나 체리등을 재배하고 판매를 해서 수익으르 얻고 있어요. 저희가 그것을 공정무역이라는 협회를 통해서 도와드리고 있는 거구요. 수공예품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1~2달러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인 지역, 라오스에 사는 소수민족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하세요. 우리나라에서는 옛날 전통 방식이 많이 사라졌지만 라오스 마을에서는 아직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Q. 일반무역보다 생산자분들게 이익이 더 주어지나요?
그렇죠. 이와 관련해서 공정무역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어요. 첫 번째로는 과일이나 초콜렛, 커피같은 식품이에요. 식료품들은 통상적으로 거래되는 가격인 국제가격이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그 가격을 기준으로 그보다 얼마이상 정도를 최저임금으로 보장을 해드리고 그 외에 소셜 프리미엄이라고 해서 생산자 마을에 학교를 짓는 등 공공 목적의 비용들으르 별도로 또 드려요. 그 비용은 공동체 발전을 하는 걸로 제공을 합니다. 하지만 공정무역은 구호 활동 개념이 아니라 생산자들이 도움을 받아 나중에는 본인 스스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고취시켜 드리는 거에요. 즉, 최종적인 목표는 생산자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거죠.
수공예품 같은 경우에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을 정하기 애매해요. 일반적인 기업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어 스카프 한 장이면 소비자에게 이정도 가격으로 팔 수 있고, 유통과정과 수수료를 일정량만큼 빼고 그 다음에 남는 비용을 생산자에게 주도록 계산을 하는데요. 공정무역 기업은 거꾸로 스카프를 한 장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달이라고 가정하면, 한달동안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돈을 먼저 측정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한국에서 팔수 있는 가격으르 계산합니다.
사실 이런 과정으로 가격을 측정으르 하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느껴질 수 있는데 가격을 하락하는 방법으로 보통기업의 이윤폭을 낮추는 것을 택하거든요. 또, 기본적으로 유통되는 물건의 양도 대기업에 비하면 적고, 국내에서 공정무역 시장이 많이 활성화 되지 않아서 해결해야할 비용이 있기는 해요.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공정무역 기업은 시장경제에 맞춰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생산이나 이익 자체도 큰 과제에요.
Q.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자분들이 많이 찾는 편인가요?
대중적인 인지도가 예전에 비해서는 올라갔지만 아직 공정무역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 아신다고 해도 ‘생산자들에게 돈을 더 주는 거?’정도로만 이해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그래서 매니아층이라고 해야하나..찾으시는 분들이 정해져 있어요. 식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때는 ‘유기농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되어서 건강한 제품입니다’라고 먼저 소개하고 그 다음에 ‘게다가 공정무역이기도 합니다’라는 식으로 설명해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공정무역을 앞에 내세우면 물건 하나 사는 데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이 많거든요. 공정무역을 찾아서 오시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지만 오시는 분들은 꾸준히 찾으시죠. 공정무역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은 저희(EARTHMAN)를 비롯해서 공정무역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요.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혜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명절이 가까운 시기에 행사가 열린 만큼 선물용으로 포장되어 있는 제품이 많았고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해 초콜릿 등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공정무역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물건을 구입해가는 시민들이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혜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공정무역 선도구인 성북구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공정무역의 활성화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행사를 추진하려 노력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목적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서 성북구청 김태은 주문관을 인터뷰했다.
Q. 성북구에서 공정무역 관련해 이번 행사를 주최한 목적이 있나요?
(취재 당일 기준) 다음주가 명절인 설날이고, 그 다음주는 발렌타인데이라서 사람들이 선물을 많이 구매하는 시기에요. 그 때, 선물을 공정무역 제품으로 구매함으로써 저개발국 생산자들과 같이 사랑을 나누면서 고마운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시라는 목적입니다. 또한, 이 행사를 통해 공정무역이라는 윤리적인 소비문화를 기르고 착한 소비운동을 확산시키려고 합니다.
Q. 공정무역과 관련된 행사가 자주 있나요?
이번에 하는 명절,발렌타인데이 행사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서 진행해왔어요. 작년에는 따로 12월에 ‘성북 공정무역 한마당’이 있었어요. 공정무역 단체들이 참여해서 전시,판매도 하고 공연 및 사진전도 했고..큰 행사를 열었어요.
Q. 시민들은 이런 행사에 많이 참여를 하나요?
‘공정무역이 어떤거냐?’라고 묻는 시민분들도 있고 행사에 참여해 시음이나 시식을 해 본 후에 제품이 괜찮다며 관심을 가지고 사가시는 경우도 많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이 아시고 참여하시는 것 같아요.
공정무역 제품을 이용하면 생산자는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윤리적인 소비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정무역이 점점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대중화가 되려면 기업을 포함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혜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김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