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피프틴'의 모습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상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길가에 나란히 정렬되어 있는 자전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바로 고양시 무인 공공 자전거 시스템인 ‘피프틴’이다. 고양시는 2010년 6월부터 ‘Green Start 그린 스타트’ 사업의 일환으로 ‘피프틴’(Fifteen)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피프틴이라는 이름은 자전거의 평균 속도가 15km라는데서 따온 것으로, 환경을 위한 건강한 삶인 Green Life Slow Life와 자전거를 통한 여유로운 삶을 표방하며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 하도록 목표하고 있다.
피프틴 자전거는 페달을 굴리면 전력을 생산하는 자가발전기가 작동하고, 밤에는 LED램프가 든 라이트가 켜져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으며, 짐을 실을 수 있는 바구니와 옷이나 이물질이 끼는 걸 방지하는 안전 커버가 있어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안장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녹색과 주황색 두 가지 색깔 중 마음에 드는 색의 자전거를 골라 대여할 수 있다.
만 13세 이상의 남녀노소라면 누구나 하루 24시간 365일 이용이 가능하다. 피프틴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월 5천원 비용을 내고 피프틴 회원 가입을 하거나, 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준회원권을 구입하거나, 휴대폰 인증을 통해 결제를 해야 한다. 그 다음 자전거 정류소인 피프틴파크(스테이션)에서 자전거를 대여하고 사용 후에는 다시 반납하면 된다.
피프틴파크의 모습. 사진 속 기기를 통해 피프틴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상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현재 고양시는 고양시내 125개소의 피프틴파크에 3,000개의 자전거를 배치한 상태이다. 이와 더불어 자전거 도로 확충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전거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많은 피프틴파크들이 전철역이나 버스 정류장, 주거지 인근에 설치되어 있어 출퇴근 길 때 대중교통과의 연계는 물론 쇼핑센터, 공공기관 근처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현재 고양시의 피프틴 시스템은 서울특별시의 ‘따릉이’. 대전광역시의 ‘타슈’, 경남 창원의 ‘누비자’등과 함께 성공적인 무인자전거 대여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피프틴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친환경적인 삶과 시민들의 용이한 접근과 이용을 추구했던 피프틴 사업이 어느 정도 그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피프틴 회원권 소유자 중 한 명인 직장인 이 씨(46)는 “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스트레스를 푼다. 집 근처에서 쉽게 대여할 수 있어서 원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어 좋다”라며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였다.
한편 또 다른 회원권 소유자인 박 씨(29)는 “종종 대여한 자전거가 고장이 난 경우가 있어 회원권 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자전거 관리가 조금 더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방문한 피프틴파크의 자전거들 중 몇 대는 인장이 삐걱대거나 바퀴 바람이 많이 없는 것들도 있었다. 피프틴 자전거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에코바이크’측에서는 관리의 부주의함도 있지만 시민들이 자전거를 험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전거의 결함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피프틴 접근성이 떨어지고, 피프틴파크의 자전거가 부족한 경우도 있어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생기고는 한다. 고양시 측에서는 피프틴파크를 증축할 계획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점으로 지속되는 관리 부실에 대해서 운영 측의 노력과 함께 자전거 사용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져 더 편리한 피프틴 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다.
매서웠던 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봄의 기운이 조금씩 그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지금, 자가용 대신 피프틴을 이용하며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오늘도 피프틴 자전거는 힘차게 고양시를 누비며 시민들의 발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