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주 대학생기자]
일정한 루틴을 가지며 하루를 보내는 나는 과연 진실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이 영화는 ‘프리 시티’ 게임 속 NPC(None player character)인 ‘가이(라이언 레이놀즈)’가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으면서 게임 시스템을 만들어낸 프로그래머 '밀리(조디 코머)'와 함께 게임 세계를 지켜내려는 고군분투를 담은 영화다.
보다시피 제목은 ‘프리 가이(Free Guy)’로 자유로운 ‘가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인 ‘가이’가 실상 ‘자유로운 도시’를 뜻하는 ‘프리 시티(Free City)’ 게임 속 수많은 임무들 중 ‘은행털이 임무’를 위해 존재하는 은행 직원으로 등장하면서 제목과의 모순을 드러낸다.
‘프리 가이’는 재미를 소비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이끌어내려는 게임 회사 사장 '앙투안'의 탐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피로를 날려주는 화려한 그래픽과 이펙트들, 그리고 플레이어들을 성취감과 함께 게임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적인 아이템과 임무들은 사람들의 ‘재미’와 그들의 ‘돈’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장치로, 게임 속 톱니바퀴이자 시스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NPC들을 통해 생산되고 분배되기를 반복한다.
다채롭고도 화려한 온라인 게임을 2차원적인 것으로 단순하게 옮겨 본다면, 어쩌면 그것은 체스와 다름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치 체스판 위에서 인간의 의도로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지게 되는 체스 말처럼 AI 시스템에 따라 움직였던 NPC들이 '가이'에 의해 각성하여 스스로의 의지를 ‘인공생명체’가 되면서 게임 속 시스템에 의해 부여받은 역할이 아닌, 스스로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권리를 주장하게 된다. 이로써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프리 시티'를 지켜내기 위해 세상을 '삭제'하려는 '앙투안'에 대항하며 영화는 절정에 이른다.
인형 놀이를 하듯, 언제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같은 상황 속에서 같은 반응을 하던 NPC들에게도 감정과 생각이 있음을 비추는 이 영화는, 한편으로 장난감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 ‘토이스토리’를 연상케 한다.
영화 ‘프리 가이’는 15세 관람가이며 2021년 8월 11일 개봉한 영화로, 국내 관람객 25만 명(2021.08.22 기준)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대학생기자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