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질병관리청]
어느덧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침투한 지도 1년이 지났다. 마스크가 주는 답답함에는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는 다른 의미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이다.
청각장애인들은 대화 시에 손짓을 통해 언어를 전달하는 수어나 입 모양을 읽어 말을 파악하는 구어의 방식을 주로 사용해 의사소통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서 입 모양을 읽을 수 없게 되자 청각장애인들은 학습력 저하는 물론 코로나19 검사에까지 어려움을 겪는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큰 고충을 겪고 있다. 일반인 중 수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인 데다가 유일한 의사소통의 통로였던 구어마저 막혀 버린 까닭이다.
이러한 사태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방안은 바로 투명 마스크라고도 불리는 '립뷰 마스크(lip view mask)'이다. 마스크의 구강 면에 투명한 플라스틱 창을 덧대어 입 모양이 잘 보이게 하면서도 방역의 역할은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고안된 마스크를 말한다. 이러한 립뷰 마스크는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등장해 많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립뷰 마스크 또한 아직까지 완전한 것은 아니다. 실제 립뷰 마스크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한 누리꾼은 립뷰 마스크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마스크의 하얀 테두리가 눈에 보이지 않아 시야 확보에 불편함이 있고, 마스크 내부에 산소 공급이 잘되지 않아 현기증이 납니다. 또한 일반 마스크보다 무거우며 플라스틱 창에 비말을 튀기는 경우가 생겨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줍니다."
또한 해외의 경우 립뷰 마스크 제조가 아직 허용되지 않았거나 제조사가 하나뿐인 국가들도 있다는 점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여러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대의 도래로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까지 180도 바뀐 현대 사회. 어쩌면 이 상황에서 가장 불편을 겪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청각장애인이 아닐까 싶다. 우리 주변의 청각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배려가 촉구되는 바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9기 김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