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간으로 라마단과 르바란이 있다. 라마단 기간이란, 이슬람교도가 사용하는 달력의 9번째 달에 해당하는 단식 월을 의미한다.
이 기간에 이슬람교도는 해뜨기 전 새벽 5시부터 일몰 후, 저녁 6시까지 음식, 담배, 음료 등 단식한다. 하루의 단식이 끝나게 되면 부까 뿌아사(Buka Puasa)라고 불리는 거창한 식사를 하는 문화를 즐긴다.
이러한 한 달간의 단식 기간이 끝나는 날을 르바란이라고 하고, 보통 이둘피트리라고 말한다. 이날 끄뚜밧이라고 불리는 쌀떡을 먹거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등, 르바란은 이슬람 교인들에게 가장 큰 명절 중 하루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인도네시아인들의 대부분은 이 기간에 고향을 가서 다 같이 음식을 먹으며 즐겼다. 또한, 폭죽을 터뜨리거나 오토바이로 돌아다니는 등의 관습이 있었다. 매년 르바란이 되면 약 3천만 명이 고향을 찾았고, 전국의 이슬람 사원에서 대규모 합동 기도회를 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많은 것은 제한되었고 바뀌었다. 지난해 르바란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휴를 이틀로 줄이고, 대도시 거주민의 귀성과 합동 기도회를 금지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해 르바란 연휴 전에 세 자릿수를 기록하다가 연휴 후에 네 자릿수로 급증했고, 귀성이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따라서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르바란 귀성 기간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선 교통편 운항 중단을 하였다.
무하지르 에펜디 인적자원개발·문화조정장관은 지난 3월 26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올해 르바란에도 귀향을 금지한다"라며 "연휴 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을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에 교통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11% 수준인 약 2,800만 명이 귀성할 계획이라고 응답했고, 교통 당국은 귀향 금지 시행 5월 6일부터 13일까지 8일 동안 44개 검문소에서 64,612대 차량을 되돌려 보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르바란 연휴 2일 차 관광/유원지마다 사람들이 많았고, 특히 안쫄(Ancol) 유원지에 31,729명 몰렸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9기 김민경기자]
현재 코로나19가 인도네시아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벌써 1년하고 2개월이 넘게 지났다. 하지만 하루의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3,000~5,000명으로 지속하고 있으므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아무리 가장 큰 휴일이고 중요한 날이라도 거리 두기를 하며 빠르게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었으면 한다. 오랜 기간 버텨왔으니 끝까지 지치지 않고 방역을 지켰으면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9기 김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