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 할인 판매', '블랙프라이데이', '1+1 상품' 등 현재 다수의 기업들은 이벤트성 할인을 통해 자사의 제품을 판촉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할인 데이'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이러한 이벤트에 열광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그간 '가지고 싶어 하던' 물건을 기존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만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소비하는 것이 늘 만족을 가져오는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실제로 구매와 소유를 통한 사람들의 기쁨은 그리 오랜 기간 지속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충동적인 과소비로 인한 자원의 낭비를 생각해 보면 ‘물건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저 공간을 채우는 일에 지나지 않다는 불편함을 피하기 어렵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망하며 채우고 있지만 이런 행위가 반복될수록 공허함만이 커지는 사회에서 이제 채우는 것이 아닌 비우는 삶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다빈 대학생기자]
2020년 05월 상상출판에서 출판한 에린남의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는 위에서 언급한 비우는 삶, 즉 '미니멀리즘'에 관한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이 책에서는 미니멀리스트와 전혀 관련이 없던 작가 본인이 미니멀리즘을 실천함으로써 얻은 변화와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새부터인가 필요 없는 물건으로 가득 메워진 집과 집안일을 해야 하는 공간으로 전락한 주방을 보며 이유 모를 짜증과 예민함을 느끼던 작가가 채워진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감으로써 해방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미니멀리즘과 관련된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 채워질 물건들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함으로써 과소비와 자원의 낭비를 막고, 더 나아가 '제로 웨이스트' 등 환경까지 생각하는 시야를 갖게 된다는 점은 미니멀리즘을 실천함으로써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이로움이 돌아올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작가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를 바라지만 완벽하지 않은 실천으로 인해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각자 자기에게 맞는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제로 완벽이라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여정을 시작한 것이며, 미니멀리스트가 어렵다면 '초보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작가의 말처럼 작은 비움부터 실천한다면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비워진 마음과 가벼운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뭐든 좋으니 오늘부터라도 한 개씩 물건을 비워 보는 연습을 시작해 보자. 그렇게 일 년이면 당신의 삶에서 365개의 짐을 덜어낼 수 있을 테니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기 대학생기자 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