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수중에 잠겨있던 고인돌과 청동기 유물들이 춘천 중도에서 발견되었다. 이후 발굴 작업은 계속되었고, 유물들이 발굴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2011년, 중도를 부지로 레고랜드를 짓기 위한 MOA가 체결되었다. 이후 고대 유물이 쏟아져 나왔고,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 역사에서도 정말 중요한 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독일 마부란크 대학 고고학과의 루츠 피들러 교수는 중도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 하나하나가 모두 고도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극찬, 이와 함께 마추픽추만큼의 고고학적 가치가 있다며 절대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은 계속 진행이 되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유적지가 파괴되는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현재 2022년 3월경에 레고랜드가 개장될 예정에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성수 대학생기자]
2021년 5월 6일, 현재 유적 발굴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임이 확인되었고, 유적 발굴 현장이 있어야 할 곳은 전부 모래로 덮어놓은 상태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성수 대학생기자]
춘천 레고랜드 관련 사람들의 인식을 소수의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기간은 올해 4월 27일부터 5월 16일까지 실시되었으며, 응답 인원은 63명, 직업은 대학생, 노동자, 정당인, 퇴직 공무원, 교육자, 초중고교생, 방송인 등이다. 해당 설문에서 질문은 레고랜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레고랜드 건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자문을 구하였고, 주관식 문항에서 많은 분들이 답변을 해주셨다. 먼저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의 경우, 금시초문이라고 응답한 참여자가 33명, 잘 모른다고 응답한 참여자가 19명,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참여자가 10명,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참여자가 1명으로 레고랜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사람의 숫자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건설의 필요성을 묻는 문항에서는 계속 건설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6명,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14명이었으며, 그 외의 응답 1명, 모르겠다는 응답은 41명, 나머지는 응답을 하지 않았다. 관련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단해야 한다”, “유적은 미래세대에게도 중요한 자산이므로 원상복구해야 한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유적지가 아니니 공사를 하더래도 이전해야 한다”, “레고랜드 건설은 북한강 상류에서부터 심한 수질오염을 유도할 수 있고, 생태계에도 상당히 악영향을 동반할 우려가 있다” 등의 반대 입장을 보인 응답자가 있던 반면, “중단하지 말고 완공해서 관광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등의 레고랜드에 호의적 입장을 보인 응답자도 있었다. 레고랜드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직접 이야기한 중단 방법은 “지방자치 기구의 무분별한 사업권에 대한 제약으로 중앙정부 승인권 강화 및 지자체 책임자에 대한 책임소재 확보 및 기왕 진행된 사업은 시행 기간과 규모를 가급적 축소”, “국회 특별법 제정”, “행정감사, 행정소송, 국민청원”, “시민들의 투쟁”, “서명” 등으로 공사 중단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춘천 레고랜드 반대 운동을 활발히 하는 분 중 한 분인 김형남 변호사님을 인터뷰해보았다.
Q. 춘천 중도 선사유적지를 지키기 위해 정말 많은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노래하는 변호사 김형남”이라는 채널도 운영하고 계시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이외에도 자기소개하실 사항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A. 네, 최근에 노회찬 의원 의문사 진상규명 시민 진상조사단 활동을 했고, 중도 선사 유적 보존 운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사기 반대 시민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Q. 건설이 예정되어 있던 차이나타운의 경우, 언론 보도도 많이 이루어지고, 민중의 적극적인 참여로 없던 일이 되었는데, 레고랜드는 그렇지 못했잖습니까? 모르는 사람도 매우 많고 현재 공사가 매우 많이 이루어진 상태인데, 모르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이며, 차이나타운과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차이나타운은 최근에 반중 정서를 반영하여 언론을 통해서 이슈화된 것 같습니다만, 레고랜드는 유적지 문제잖아요. 그래서 언론이나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졌다는 부분도 크고요, 그래서 여론화가 되지 않아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지요. 차이나타운은 부동산 문제도 있었고, 그렇기에 지금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음으로 이슈화되기 매우 용이한 상황이었죠.
Q. 레고랜드 건설이 거의 완료되어서 열 달 정도 뒤에 완공이 되는데, 극적으로 건설을 철회하기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유적지 위에 장난감 시설은 말이 안 됩니다. 방법은 지금의 경우 강원도청과 문화재청이 철회하면 되는데, 계속 밀고 있고, 그렇다면 시민들이 압박해서 중단하도록 여론을 형성해야 지요.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야 하고, 그리고 이를 통하여 반대 여론을 높여야 합니다.
Q. 만약 레고랜드가 완공되어서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경우, 중도 유적을 발굴하기 위해서 발굴을 시작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완공 이후의 계획은 있으신가요?
A. 사실 완공 후에 철회하도록 하는 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완공 전 어떻게든 공사를 중단시켜야 하고, 완공 이후에도 철거하게끔 운동을 해야 하지요. 중도는 역사적 가치가 엄청나니 몇 년이 지나도 반대 운동을 해야 합니다.
Q. 레고랜드 사업의 구체적인 목적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사실 이 문제는 깊게 공부해야 하는데, 간단히 이야기하자면은 사업의 목적은 역사를 지우려는 목적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왜 지우려 하느냐? 자민족의 우수한 역사를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이죠. 이 은폐 작업에는 딥스테이트가 배후의 범인이라고 생각해요. 우수한 역사가 나오면 세상을 지배하기 어려워지므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우수한 역사를 가진 민족의 역사를 지우려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A. 국민들이 역사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외국의 경우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국내에서는 버젓이 자행되니 말이에요. 자기 조상의 무덤이 있는데 파헤치는 나라는 여기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 최고 후진국도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아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두 이웃 나라 일본, 중국만 봐도 이것보다 규모가 작고 역사가 짧은 유적이 있어도 으리으리하게 복원해서 관광지로 만들거든요. 일본은 중도보다 훨씬 작은 유적도 보존하는데, 훨씬 크고 오래된 유적지를 파괴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반드시 남겨줘야 해요. 중도를 파괴하는 것은 조상에게도, 후손에게도 부끄러운 짓이니까요.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성수 대학생기자]
이렇듯 레고랜드는 같은 지역에 들어서는 차이나타운 문제와는 다르게 이슈화가 덜 되면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았듯, 레고랜드 공사 현장에 나와 있는 “2021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됩니다.”라는 말을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도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해외의 교수가 마추픽추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라고 이야기한 유적을 보존하는 것? 아니면 그 유적이 있는 자리를 덮어버리고 1,500억 가까이 되는 돈으로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것? 무엇이 강원도와 춘천시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무엇이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우리들이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때에 직면하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대학생기자 김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