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독일문화원에서는 조금 특별한 광경이 펼쳐졌다. 긴 직사각형 모양의 강당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부터, 앞에 나와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학생들, 훌륭한 악기 연주를 선보이는 학생들부터 그런 학생들과 독일어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독일인까지. 이는 주한독일문화원에서 매년 열리는 '파쉬 페스트(Pasch-fest)'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 많지 않은 독일어 학습자들이 다른 학생, 또는 선생님을 만나볼 최고의 기회라고 할 수 있는 파쉬 페스트의 주된 내용은 학생들의 발표이다. 독일문화교육부에서 지원하는 독일어 학습 프로그램인 DSD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학교들에서 매년 4명 정도의 학생이 선발되어 정해진 주제에 대한 발표를 하게 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장지윤기자]
올해의 주제는 스타트업 기업(Start-up Unternehmen)이었다. 이화외고, 경기여고, 외대부고, 부산국제고 등 11개 학교에서 온 40여 명의 학생들은 Berlin, Frankfurt, Hamburg, M nchen 4개의 팀으로 나뉘어 1부 워크샵에서는 한남동에 위치한 서울독일학교에서 독일 기업가의 도움과 함께 발표 준비를, 2부 축제에서는 주한독일문화원으로 이동하여 신발 구매 사이트, 냉장고, 여행사 등 각자 준비한 창업 아이템에 대한 소개를 했다. 학생들은 독일어로 발표는 물론 Q&A까지 수행하며 유창한 독일어 실력을 뽐냈고, 나머지 관객들은 심사위원이 되어 휴식시간에 가장 좋은 발표를 한 팀에게 투표하며 인기상 수상 팀을 결정할 기회를 가졌다. 발표 외에도 축제의 시작을 연 예원학교의 연주부터 새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다과시간, 비보이 그룹의 공연까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했고, 특히 마지막 비보이 공연에서는 모두 하나가 되어 환호하고 춤을 따라 추며 공연을 관람하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장지윤기자]
학교를 대표하여 발표에 참여한 학생으로서, 이번 파쉬 페스트는 나에게 단순한 축제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좋은 친구들을 사귄 것은 물론 짧은 시간이었지만 독일어와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되었고, 직접 무언가 기획하고 독일어로 대본을 작성하여 많은 학생들과 독일인 앞에서 발표해보는 것은 나에게 있어 평소에는 결코 쉽게 해볼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면, 또는 배우기를 원한다면 한번쯤 파쉬 페스트에 참가해보는 것이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장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