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육교 측에서 바라본 서울로7017.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문정호기자]?
지난 20일, 마포구 만리재로와 중구 퇴계로를 연결하는 서울역고가도로가 보수공사를 마치고 고가 보행길인 서울로7017로 재개장하였다.
서울로7017은 차량이 다니는 도로였던 서울역고가도로를 2017년, 17m 높이의 사람이 다니는 17개 보행길로 재탄생시킨 전국 최초 보행자전용길이다. 이 도로 위에는 645여 개의 원형화분과 18개의 편의시설, 그리고 시민 휴식공간이 위치하여 있다.
이 도로를 철거하지 않고 보행자도로로 재탄생시킨 데에는 현 박원순 서울시장의 ‘걷자, 서울’ 캠페인의 영향이 크다. 서울시는 계속해서 “걷기 좋은 도시, 차 대신 사람이 서울 길의 주인이 된다.”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서울 차 없는 날, 서울 보행전용거리, 서울둘레길 등을 운영하였다. 서울로 7017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서울로7017도 그 중 하나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울로7017.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문정호기자]
본 기자가 지난 20일 개장 당일, 서울로7017을 방문했다. 개장 전 많은 비판을 받고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실제 서울로7017은 개장 첫날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고가도로 위에는 식물들이 잘 조경되어 있었고, 호기심화분이나 서울로 전시관 같은 문화공간과 다양한 음식 판매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14곳의 출입구 중에서 절반인 7곳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등, 노약자나 장애인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를 엿볼 수 있었다. 관련 팜플렛에는 ‘서울로7017을 통해 서울역 서부지역에 도심의 활력을 확산시킨다.’라는 서울로 7017 프로젝트의 목표답게 주변명소와 주변관광코스를 소개하고 있었다. 대우재단 인근에서는 ‘지역봉제업체와 함께하는 서울로7017 봉제패션상품 바자회’가 열리고 있었다.
서울로7017에서 바라본 서울역 일대.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문정호기자]
하지만 단점도 존재했다. 우선 개장일인데도 엘리베이터 공사를 진행하는 등 개장에 필요한 모든 준비가 되어있지는 않아보였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원형화분 위로 올라가 식물을 밟으며 지나가는 모습도 보았는데, 서울시가 이에 대해서 식물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였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교통대책이다. 원래 이 지역은 만성 정체를 보이던 구간이었고, 서울역고가도로는 서울역 동부와 서부를 잇는 핵심축으르써 하루 4만~5만대의 교통량을 보이던 도로였다. 2015년 12월 13일 고가도로 폐쇄 뒤부터는 이 지역의 정체가 더욱 심화되었고, 실제 이 날도 퇴계로 서울역방면의 정체가 한눈에 보아도 심해보였다. 서울시는 아직까지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서울로7017은 기존 서울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도시 재생을 시도하여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아직까지 서울로7017의 성공 또는 실패 여부를 가리기에는 매우 이르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문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