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다.
탈레반은 지난 6월부터 점차 아프가니스탄의 여러 지역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결국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탈레반에 항복했고, 현재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세력이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미군의 철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왔다. 그 이유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사건, '9.11'이다.
9.11 테러 사건 이후 미국 정부는 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는데, 이때 탈레반이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보호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미국은 그 당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던 탈레반에게 오사마 빈 라덴을 넘겨주라는 요구를 하게 되는데, 탈레반이 이를 거부하자 결국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미군과 연합군은 탈레반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쫓아내는 데 성공했고, 미군의 주둔이 시작됐다.
지난 20년 동안 미군의 주둔 이래,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주둔에 군사비 약 2조 달러(한화 약 2000조)를 쏟아부었지만, 탈레반을 완전히 소탕하지도 못했을뿐더러 아프가니스탄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지도 못했다. 그러자 결국 미국은 막대한 군사비 감당에 못 이겨 철수하게 된 것이다.
미국 정부는 한화 약 2000조의 군사비로 아프가니스탄의 독립적인 군대를 양성하는 데 힘썼지만, 미군이 철수하자 아프가니스탄은 바로 탈레반에게 넘어갔다. 결국 미국은 엄청난 군사비로 표면적으로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셈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자립할 힘이 없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0기 강도현 기자]
현재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집권하며 온갖 만행을 일삼고 있다. 집권 초기 탈레반은 모두에게 관용적인 정부를 설립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그들의 만행을 취재하는 기자를 끌고 가 심각한 고문을 행한 사실도 드러났으며, 여성에게 관용적일 것이라 주장했던 그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행렬 또한 가득하다. 초기 집권 당시, 카불 공항은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활주로가 마비될 만큼 엄청난 인파였다. 당시 SNS상에는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다 목숨을 잃은 여러 사람에 대한 추모 행렬도 있었다. 탈레반은 현재 유엔에 파견할 아프간 대사까지도 임명해 놓은 상황이다. 누군가가 다시 침공하지 않는다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집권은 전처럼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과 탈레반의 전쟁은 공식적으로 끝이 났지만, 세계 각국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도우려는 손길은 가득할 것이다. 세계와 탈레반의 전쟁은 이제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20기 강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