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차기 대선에 가까워지며 정국은 완연히 대선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제1여당과 제1야당의 유력 후보들이 경선을 벌이는 가운데, 20일 KBS가 한국 리서치에 의뢰하여 조사한 대선주자 상위권 후보들의 지지도 조사가 발표되었다.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27.8%,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18.8%로 나타났다. 뒤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4.8%의 지지율로 3위에 위치하였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2.0%로 4위로 집계되었다. 특이한 점은, 20대 연령층에서의 지지율이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하여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54.9%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23.9%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부터 대두되어 오던 20대의 소위 '보수화' 현상이 그 원인을 달리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는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7일 실시된 서울특별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20대 연령층 55.3%의 지지를 받으며 34.1%를 득표한 박영선 후보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졌다. 젠더 이슈가 큰 관심을 끌었던 경선이니만큼 20대 남성(72.5%)에게서 20대 여성(40.9%)보다 많은 득표율을 얻기는 했지만,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의 박원순 후보가 20대 연령층에도 과반이 넘는 60%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과는 전면적인 차이가 있다.
4.7 재보궐선거의 뜨거운 감자였던 서울특별시장, 그리고 서울특별시청.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준기 대학생기자]
정치권에서 'MZ세대'라고 부르는 현 10~20대 세대들은 디지털기기의 발전과 함께 그 수혜를 온전히 누려온 세대이다. 따라서 정치권을 포함한 여러 가지 사회 현상들을 접하기 쉽고, 자세한 내용을 간편하고 때로는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특히 심각한 수준으로 대두된 청년 실업 문제와 정부의 행정력적 한계를 노정한 부동산 경제의 통제 실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학력 갈등, 빈부격차갈등, 세대갈등, 젠더갈등, 지역갈등 등 수많은 분열을 마주하여 왔고 곧 그것을 짊어져야 할 실무자로 성장할 20대 유권자들은 더 이상 이상적인 정치를 추구하지 않는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가까운 시일 그들의 현재가 될 미래를 위하여 서슴지 않고 의견을 표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세대이다. 그들의 선택은 그 어떤 세대보다 현실적이며 절박할 것이다. 정치권의 촉각은 미래 세대, 그리고 중요한 유권자로 떠오른 20대의 표심의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대학생기자 김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