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에 열리던 멧 갈라(Met Gala)가 예정보다 4개월 늦어진 9월 13일(현지 시간) 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개최됐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에 오프라인 행사들이 열리지 못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국 패션계 대형 행사인 ‘멧 갈라’가 2년 만에 진행됐다. 작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팬데믹의 시작으로 인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을 고려해 참석 인원도 대폭 줄여 300명만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했다.
멧 갈라의 주최자는 ‘패션계의 교황’으로도 불리는 미국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이다. 그녀가 이끄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코스튬 인스티튜트(Costume Institute)’가 매년 주최하는 ‘자선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멧 갈라의 취지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의상 연구소의 자금을 마련하고 연례 전시회의 개막을 기념하는 것이며, 매년 정해진 테마에 알맞은 드레스코드를 입은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올해의 테마는 ‘미국에서: 패션의 사전이었으며, 드레스 코드는 ‘미국 독립’이었다. 가수 데비 해리(Debbie Harry)는 미국의 국기를 연상케 하는 데님 재킷과 레드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전설적인 배우 마릴린 먼로로부터 영감을 받아 복숭아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K팝 여성 가수 최초로 가수 CL(씨엘)과 블랙핑크 로제(ROSÉ)도 멧 갈라에 참석해 큰 관심이 쏠렸다. 올해의 멧 갈라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각종 거리 두기와 도시 봉쇄 속 삭막해진 일상에 잠깐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어 준 행사였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인사들의 코스튬을 살펴보는 것은 멧 갈라에 참석하지 못한 네티즌들에게도 작은 재미를 선사했다. 세대와 인종, 성별의 경계를 넘어선 멧 갈라의 장면들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멧 갈라 입장권의 가격은 3만 달러를 넘으며, 멧 갈라를 통한 모금액은 매년 평균 1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0기 양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