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옷을 만들 때는 천을 사용해서 만들어 왔다. 물론 거기에도 예외는 있다. 가수 박진영이 무대에서 비닐로 된 바지를 입고 나온 적이 있었고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는 소고기로 된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선 적도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퍼포먼스를 위한 것이었다. 일상에서 입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혁이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에어백으로 된 옷들은 모두 일상을 위한 옷들이다. 패션 디자인 기업 ‘강혁’의 이름은 공동대표 중 한 명인 최강혁 디자이너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한 명의 대표인 손상락 디자이너와 최강혁 디자이너는 영국 왕립 예술 학교에서 만난 사이다. 둘은 외국에서 만난 한국인이라는 점 덕에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졸업과 함께 비자가 만료되는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고 또 다른 학생은 런던에서 취업을 하며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둘은 한국으로 돌아가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디자이너는 자신들만의 아이템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에어백. 최강혁 디자이너가 공부를 할 때 기존 소재들에 진부함을 느꼈다. 그러다 좀 더 신선한 소재를 찾기 시작했는데 오랜 연구 끝에 나온 것이 에어백이다. 에어백은 디자이너 브랜드 ‘강혁’의 오리지널 소재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또 요즘 중요한 문제인 재활용에도 아주 적합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류태영 대학생기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강혁에게는 딱 맞았다. 브랜드를 열면 시장에 알려지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인데,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세계적 랩 스타인 트래비스 스콧과 조이 배드애스가 강혁의 옷을 입은 것이다. 브랜드와 두 래퍼가 만남을 가진 게 아니고 그냥 개인이 구매해서 입은 것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계에서 옷을 제일 잘 입는다는 래퍼 에이셉 라키도 뮤직비디오에서 강혁의 옷을 입고 등장했다. 그렇게 먼 나라에서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강혁은 한국 멋쟁이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제16회 삼성 패션 디자인 펀드의 주인공으로 브랜드 강혁의 디자이너 최강혁과 손상락이 선정됐다. 삼성 패션 디자인 펀드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매년 재능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를 선정하는 기구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류태영 대학생기자]
강혁은 멈추지 않았다. 셔츠만 해도 가격이 140만 원대여서 비싸다는 여론들도 많았지만 강혁은 신경 쓰지 않았다. 리복과 협업을 해서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 세계 25켤레 한정 신발을 만들기도 하고 프리오더를 받아서 신발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패션, 스트리트 웨어 뉴스 웹 매거진 하입비스트가 뽑은 2020년을 대표하는 인물들 100명에 뽑히기도 했다. 특이한 소재를 가진 한국 브랜드 강혁은 앞으로 더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류태영 대학생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대학생기자 류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