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대들의 명품 소비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렇게 된 배경으로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명품 노출도가 증가와 구매 방법의 용이성에 있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명품에의 노출도가 높아진 학생들이 온라인 쇼핑, 중고거래 등 편리한 구매 방법에 따라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양지윤기자]
유튜브에서는 ‘16살의 명품쇼핑’, ‘수능 끝난 고3이랑 같이 쇼핑해요’와 같은 제목의 영상이 각각 조회 수를 53만, 100만 회를 기록하였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명품 하울’이라 불리는 영상들은, 구매자가 명품을 다량 구매 후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과 함께 제품을 뜯어보고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영상은 유튜버가 제품을 소개하면서 지속적으로 명품에 노출되어 시청자의 구매 욕구를 촉진시키고 있다.
한편, SNS에서는 유저들이 자신이 산 명품의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여 학생들 역시 명품 구매 후 인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학생들이 이러한 게시글을 보고 명품 구매 계정 혹은 명품 회사의 계정에 들어갈 경우, SNS 광고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관련 게시글로 노출되어 명품에 대한 노출이 빈번하게 된다.
2019년 12월, 스마트학생복이 청소년들의 명품 소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조사에 참가한 총 358명의 10대 청소년 중 명품(액세서리, 의류, 신발 등)을 구매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56.4%가 ‘구매한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주변에 명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거의 없거나 한두 명’이라는 대답의 비율이 4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에서 3~5명' 33.5%, '반에서 3분의 1 정도' 14.8%, '반에서 절반 정도' 19명, 5.3%, '절반이 넘는 인원' 5.6%로 나타났다. 명품을 주로 어떻게 구매하는지에 관해 묻는 질문에는 '부모님께서 사주신다.'가 3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 용돈을 모아 구매한다.' 25.7%,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구매한다.'가 14.2%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친구들과 돈을 모아 돌아가면서 선물한다.' 1.4%, '기타' 19.6% 등의 의견이었다.
2020년 9월, 알바천국이 10대와 20대 총 4,265명을 대상으로 ‘명품 구매’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대의 33.6%가 추석 이후 새로운 명품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응답자 전체(27.3%)는 물론 20대(26.1%)와 비교해서도 7.5%P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이처럼 10대 청소년들의 높아진 명품 구매율에 따라 명품 업계에서는 MZ 세대를 중심 고객으로 삼으면서도 10대 역시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잠재적 고객’에서 ‘중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10대 청소년들은 어떻게 명품을 구매하는 것일까? 알바천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는 명품 구매 비용을 ‘부모님께서 주신 용돈을 모아 구매했다’는 답변이 67.6%(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명품 구매 경험이 없는 46.2%의 응답자는 그 이유로 ‘거금을 주고 구매하기엔 아까워서(50.9%, 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비용이 부족해서(50.2%)’가 2위에 올랐다. 이외 ‘굳이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8.6%)’, ‘사치품이라 생각돼서(35.3%)’ 등이 있었다. 반면, 10대의 경우 50.8%가 명품 구매 경험이 없었으며, ‘비용이 부족해서 구매하지 못했다’라는 답변이 54.7%로 1위를 차지했다.
높아진 10대 청소년들의 명품에 관한 관심, 스스로 벌어서 구매하는 것이 아닌 부모님의 손을 빌려 사는 것이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소비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그들의 소비가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대학생기자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