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세대의 소비 목록에 새로이 추가된 것이 있다. 바로 '니치 향수(niche perfume)'이다. 니치 향수란 무엇일까? 니치 향수는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향수로, 일반 향수에 비해 가격대가 높고 자신만의 향을 원하는 '소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향수이다. 바로 이 '소수'라는 키워드가 MZ세대를 니치 향수의 세계로 불러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소수라는 개념은 왜 중요할까?
향수는 향기로 자신을 타인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향수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동시에 타인과 차별화될 필요성이 있다. 소수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타인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개성 있게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끊임없이 찾는 MZ세대에게 니치 향수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있는 니치 향수 브랜드로 딥티크, 조 말론, 바이레도, 옛새 등이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지민 대학생기자]
그러나 오히려 니치 향수 브랜드를 점차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게 되면서 니치 향수는 그 본래 의미와 의도를 빼앗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향수였지만 너도 나도 차별화되는 향수를 갖기 위해 유명한 니치 향수 브랜드에서 향수를 구매함으로써 더 이상 소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향이 브랜드 별로 존재하며 품절되어 구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결국 현재 니치 향수는 MZ세대가 지향하는 개인 차별화 전략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고 있는 것이다. 흔하지 않기에 그 가치를 높이 사는 것인데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면, 과연 우리가 2~3배나 웃도는 가격을 지불하여 니치 향수가 아니게 된 니치 향수를 구매해야 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대학생기자 김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