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awa Greenbelt [이미지 제공=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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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그린벨트는 개발제한구역이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건축물의 개발이 제한되는 지역을 의미하는데요. 최근 국민, 특히 토지 소유자의 이익과 환경보호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환경을 위한 구역 그린벨트의 지정 역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조선시대에도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는 바로 성저십리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성저십리 [이미지제공=Finefir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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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저십리란 한성부 도성에서 10리 이내에 해당하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이곳에서는 금장과 금송이라는 제도가 운영되었는데, 금장은 묘를 조성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금송은 나무, 특히 소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는 제도였습니다. 본래 이 지역은 환경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지정되었다기보다는, 도성 내에 주로 거주하는 지배층의 생활을 쾌적하게 하고 그들을 피지배층으로부터 분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금장, 금송 제도로 인해 사람들이 잘 거주하지 않는 구역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생태 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성저십리에서는 벌목이나 개간, 채굴 등 삼림을 훼손하는 행위를 일체 금지하였습니다. 때문에 한 번은 세도가에서 성저십리의 소나무를 베어 주택을 지은 일로 탄핵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성과 한성에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나름의 도시계획 성저십리가 결과적으로 조선시대 자연을 보전하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그린벨트 역시 이처럼 산업과 자본주의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자연을 위하자는 마음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곳에 지정되고 보호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최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