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조지원기자] 고베항 지진피해 메모리얼 파크는 메리켄 방파제의 일부를 파괴된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고베는 일본 긴키(近畿) 지방 효고 현(兵庫縣)의 현청 소재지로, 오사카 만(大阪灣)에 위치하고 있는 항만·상공업 도시다. 에도(江戶) 시대 말기까지 조그만 어촌에 지나지 않았으나 150년 전 개항 이후 급속히 발전하여 일본 제2의 무역항이 되었다.
한신·아와지 대지진이라고도 불리는 고베 대지진은 1995년 1월 17일 화요일 오전 5시 46분, 아카시해협 부근을 진원지로 발생한 규모 7.2의 도심 직하형 지진이다. 일본 지진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이 지진은 사상자 수 40,071명, 피해 건물 247,486동, 재해 세대 수 444,900세대라는 전대미문의 피해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베 대지진 활성단층 활동의 영향으로 한신 고속도로의 일부가 파괴되었고, 고가도로가 크게 부서졌다. 철로가 휘고, 땅이 갈라지고, 콘크리트가 휠 정도로 강력했던 이 지진은 조선·철강산업의 중심지인 고베시의 수많은 사회 기간시설을 파괴시켜 이 지역의 산업 활동을 마비시켰다. 또 혼란스러운 가운데 물건을 훔치려는 차들, 금고를 털려는 사람들과 경찰, 그리고 사상자가 한 데 뒤섞여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후, 현지에서의 지진 피해 복구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는 등 도시는 점차 다시 활기를 찾아갔다. 또 지진이 한 번 일어나면 몇백 년 동안 일어나지 않는다는 속설에 부자들이 고베시로 이사 오며 고층건물이 많이 건설되었다. 이로써 고베는 발전을 거듭하며 일본 제3위의 무역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지진과 그 이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힘겹지만 눈부신 발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고베시는 대지진의 교훈과 항구의 중요성, 그리고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항구의 복구와 부흥에 노력해온 모습을 고베 항의 재해 상황과 그 부흥 과정을 중심으로 후세에 전하기 위해 고베항 지진 피해 메모리얼 파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고베 항 지진 피해 메모리얼 파크의 음성 가이드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를 지원하며 영상과 함께 당시 상황을 설명해준다. 또 지진 당시의 피해 상황 사진이 걸려있고, 그 아래에 일본어와 영어로 사진을 설명해놓았다.
만약 오사카를 방문하게 된다면, 고베 항 지진 피해 메모리얼 파크의 지진 현장에서 아픔을 딛고 일어선 발전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조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