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지하철 입구 옆, 빨간 조끼를 입고 서있는 남자를 본 적이 있는가? 혹시 이상한 사람이거나, 사이비 종교인이라고 생각하고 피해왔다면 오늘부터는 한번 자세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아마도 그들은, 당당한 빅이슈 판매원일 것이다.
《빅이슈》(http://bigissue.kr/)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대중문화 잡지이다. 사회구조로 인한 빈곤 문제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는 데 목적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폴 매카트니, 베네딕트 컴버배치, 데이비드 베컴, 조앤 K. 롤링 등 유명인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지며 현재 10개국에서 14종이 발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빅이슈》는 어떻게 사회 빈곤 문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 답은 빨간 조끼의 남자, 빅판에 있다. 이들은 홈리스 출신이다. 하지만 흔히 떠올리는 길거리의 방랑자가 아닌, 당당히 거리에서 자립을 외치기로 결심한 홈리스이다. 홈리스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빅이슈 판매원이 되기로 결심하면, 2주간의 임시 판매원 기간을 거친 후 정식 빅이슈 판매원이 되고, 그 후 6개월 이상 판매하고 꾸준히 저축을 하면 임대주택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2015년 10월 당시 35여 명이 임대주택에 입주했고, 20명의 빅이슈 판매원이 《빅이슈》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곽지현기자]
《빅이슈》는 권당 5,000원에 판매되며, 이 가운데 2,500원(50%)이 판매원에게 돌아간다. 《빅이슈》는 홈리스에게 합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인 자립의 기회를 주고, 서울시와 지자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서울시메트로9호선과의 협력을 통해 거리에서 안정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 시내에서는 지하철역 앞이나 거리에서 판매원에게 구입할 수 있으며, 지방에서는 정기구독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추운 겨울날, 커피 한 돈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면, 지하철역 입구 주변을 둘러보자. 또한 길거리에서 '빅판'을 마주한다면, 그들의 새로운 결심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도록 하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곽지현기자]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