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교의 제안에서 시작된 9시 등교가 이제는 경기도 거의 전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이 이재정 교육감의 취지와 맞게 시행이 되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9시 등교 정책' 의 도입 취지는 학생들의 수면권 보장과 아침식사를 하고 등교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정책이 실제로 그 취지를 잘 따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필자가 다니는 본교만 하더라도, 식사를 하고 오지 않는 학생은 여전히 식사를 하고 오지 않으며, 수업 도중 졸던 학생은 여전히 졸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등교 시간만 바뀌고 학생들의 생활 패턴은 바뀌지 않아 학생들이 7시부터 9시 사이 제각기 다른 시간에 등교하게 되고, 일부 방과후 수업이 0교시 수업으로 옮겨가면서 아침마다 모여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풍경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같은 학년의 학생들에게 9시 등교에 대한 의견을 청한 결과, 소수의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은 같으니 학습시간이 줄어들어서 좋다" 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은 똑같고 하교시간은 늦어졌다" "학원시간이 하교시간에 맞춰 늦어졌기 때문에 귀가시간만 늦어졌다" "학교가 나의 자기계발권을 빼앗아갔다" 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현직 교사는, "등교시간을 늦추더라도 하교시간이 그대로였다면 학생들의 수면권과 자기계발권 모두를 보장할 수 있었겠지만, 현재의 9시 등교 정책은 문제의 근본을 전혀 해결하지 못한 조삼모사식 정책과 같다" 는 의견을 내고 대다수 학생들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이재정 교육감은 9시 등교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하게,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했다. 신중하지 못한 정책 시행에 대한 반응은 이제 학생들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