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난 9월 1일부터 경기도 내 80%가 넘는 비율의 학교들이 9시 등교를 시행했다. 9시 등교는 현 경기도 교육감인 이재정 교육감이 학생 건강권 보장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으로 본래 7시에서 8시 30분 사이인 초중고의 등교시간을 9시로 늦추는 것이다.
시행되기 전부터 많은 논란을 빚어왔던 9시 등교, 경기도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전북, 광주, 제주 등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 찬반 논쟁을 더욱 거세지고 있다.
9시 등교에 대한 대표적인 찬성 의견으로는 수면시간의 보장, 든든한 아침밥 등이 있다. 이에 대해 본 장호원 고등학교(9시 등교 시행 안함)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아침에 잠을 더 자면 수업에 집중도가 높아진다.”며 9시 등교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학생은 “밤에 공부가 더 잘되는 편”이라며 “밤에 자는 시간이 어떻든 아침에 좀 더 여유를 가지게 될 수 있다.”며 9시 등교를 지지했다.
하지만 9시 등교의 좋은 취지와 장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늦어지게 되는 하교시간, 자녀의 등교 전 출근 등에 있다. 본 고등학교의 재학생은 “보충이 야자시간으로 미뤄지게 되어 자습시간이 보장 되지 못해 학생들의 자기공부시간이 줄어들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거기에 한 학생은 “등교가 늦춰지면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더 늦게 잘 것 같다.”고 말했고 “급식시간 조정으로 인한 급식 업체들과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
현재 장호원 고등학교는 9시 등교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9시 등교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8시 정상 등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만약 우리학교가 9시 등교를 시행하게 된다면 어떻겠냐고 질문해보았다. 이에 학생들은 “만약 9시 등교를 시행하게 된다면 아침에 자습시간을 마련할 것 같다.”고 말했고 특히 기숙사 학생들은 “9시 등교를 하게 된다면 아침에 자습을 하거나 운동을 할지도 모른다더라.”며 “비효율적이다.”라는 의견이 강하게 나타났다. 9시 등교를 지지하는 학생들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그 전에 무엇인가 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며 현실적으로 제대로 된 9시 등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미 9시 등교라는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말을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한 시점에서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을 고려하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심사숙고 끝에 다음의 패를 선보여야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인턴기자 최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