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8월 25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경기도에 위치한 학교에 '9시 등교 체제‘를 시행할 것을 발표했다. 이 '9시 등교 체제'는 학생들이 아침밥을 챙겨먹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여 학교생활의 능률을 높이려는 취지를 가진다. 이번 달 1일부터 경기도 내 2250개 학교 중 2001개의 학교가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9시 등교가 아닌 9시 조회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 'ㅎ'고등학교 학생들은 기존에도 7시 30분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20분 정도 일찍 등교해왔다. 이 학교 학생들은 '9시 등교 체제‘도입 소식을 접한 후, 등교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춰지길 기대했다. 그러나 아침 조회시간이 8시에서 9시로 늦춰졌을 뿐 다른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이 커졌다. 7시 반까지 등교해 영어듣기를 하고, 모의고사 기출문제 푸는 시간은 조회 후에서 전으로 옮겨진 것뿐이었다. 또한, 때에 따라서는 스터디그룹과 자율학습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 학교 학생들은 '9시 등교 관련 설문조사도 하지 않았다.’, '아침에 와 자습을 하고 영어듣기를 하는 것이 더 피곤하다', '사립학교라지만 너무한다.'는 등 많은 불만을 토로했다. 교사들도 '이런 식이라면 아예 바꾸지 않는 게 더 나았을 것', '시간표만 변동되어 헷갈린다.', '아침에 2시간동안 학생들을 감독해야 해서 더 힘들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9시 등교가 이루어지는 학교들은 원래보다 늦게 수업이 끝나고 있다. 또한 ‘ㅎ’고등학교처럼 9시 등교를 가장하고 그 전 시간을 몰래 활용하는 학교도 있다. 결국 수업시간은 그대로인 것, 그것이 문제이다. 등교시간을 몇 시간을 늦춘 듯, 학교에선 수업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쓸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단순히 등교시간을 늦출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을 줄이는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만 한다. 빠른 시일 내로 본래의 취지가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길 바란다.
KYP 대한민국 청소년 인턴기자 -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