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단연 아시아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탑클래스 미드필더이다. 지난 시즌 91.2%에 달하는 패스정확도를 이용한 경기템포조절능력과 넓은 시야를 이용한 중장거리패스 그리고 리그에서만 8골로 중요할 때 득점을 꾸준히 해주었던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소속팀의 최다승점기록을 이끌며 흔히 빅클럽이라 불리는 아스날, 유벤투스 에서도 탐냈던 자원이었다. 그러나 이번시즌 기성용은 리그 4경기연속 결장과 교체출전으로 팀 내에서도 입지가 낮은 편이며 리그2골로 득점도 낮은 편이다. 이러한 부진의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번시즌 잦은 부상, 감독교체, 경쟁자의 등장 도 기성용의 발목을 잡았다. 빅클럽의 관심에도 잔류를 결정한 기성용은 기대에 부응하여 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EPL)의 개막과 동시에 첼시와의 개막전서 선발 출장했으나 경기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2주간 결장했다. 이날 좋은 몸상태와 컨디션을 보여 주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복귀한뒤 기성용은 계속해서 몸상태를 끌어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소속팀은 연패에 빠져 시즌중반으로 가자 강등권에 진입했다. 그러자 구단 수뇌부는 게리 몽크(당시 스완지 시티의 감독)을 경질했다. 게리몽크는 기성용을 중용하며 기성용에게 두터운 신뢰를 가지고 있던 감독이기에 아쉬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앨런커티스(감독대행)도 기성용을 높이 평가하여 중용했다. 그렇기에 기성용은 전반기 2경기제외 전 리그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귀돌린(현 스완지시티의 감독)의 부임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스완지는 네덜란드의 미드필더 르로이 페르를 사들이며 주전경쟁의 시작을 예고했다. 그러나 기성용과 상세포지션도 겹치지않고 개인능력에서는 오히려 기성용이 조금 더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중요한 시기에 웨스트브로미치와의 리그경기에서 뇌진탕으로 쓰러졌다. 그러면서 기성용의 직접적 경쟁자인 리암 브리튼이 서서히 기회를 잡았고 부상복귀이후 폼을 찾지 못하고 A매치 때문에 장기간 결장했던 기성용은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다른 이유로는 감독과 선수의 상성이다. 귀돌린 감독은 패스를 많이 하며 만들어나가는 축구보다는 안정적인 수비형 축구를 선호한다. 그렇기에 패스를 잘하는 미드필더 보다는 스피드가 빠르고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미드필더를 중용하는 귀돌린이다. 전술 또한 수비적으로 가져가기에 기성용의 역할이 모호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사실 잦은 부상도 있었지만 몸상태나 플레이로 볼 때 기성용의 기량은 저번시즌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아마도 기성용의 최근 부진은 역할의 애매함과 팀의 전체적 부진, 팀의 침체된 분위기가 영향을 미쳐 부진 아닌 부진을 만든 것 같다. 현재 기성용의 나이는 만27살로 축구선수로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로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도 적당한 시기이다.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지 현 위치를 유지할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지제공=스완지시티FC공식홈페이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이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