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마지막을 장식하다

by 3기문화부기자김지현 posted May 24, 2016 Views 19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마지막.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으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심,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에 젖게 된다. 많은 ‘마지막’ 중 4월7일 우리가 맞이할 ‘마지막’은 현장체험학습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우리를 설레게 했던 체험학습이 4월7일 그 종착역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체험학습 가기 1주일 전부터 설레는 마음과 함께 가방을 챙기고 김밥을 만들던 그런 추억들이 마지막이 된다는 사실이 아쉬우면서도 마지막을 좀 더 의미 있게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이번 소풍에 대한 준비, 마음가짐은 이전보다 많이 남달랐다. ‘재밌게 노는 것’이 아닌 ‘하나라도 더 경험해보는 것.’ 이번 체험학습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가짐이었다. 이전까지 마음 편하게 설레며 맞이했던 체험학습이라면 이번 체험학습에서는 무엇이든 하나라도 배우고 경험하고 싶었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소풍 장소는 대구였다. 이전에 대구를 몇 차례 방문하였지만 여러 장소를 방문하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이번 체험학습에서 방문하게 될 향촌 문화관, 미술관, 김광석 거리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또한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동인동 찜갈비’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제일 기대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현장체험학습 당일이 다가왔다. 초등학교 1학년 첫 소풍 때처럼 설레는 마음은 여전하였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늘도 우리의 마지막 소풍이 아쉬웠는지 맑은 날씨를 생각했던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고 출발 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비가와도 우리의 설렘과 기대는 여전했고 우리의 체험학습은 시작 되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대구 미술관이었다. 흔히 많은 학생들이 ‘미술관’하면 따분한 곳, 체험할 것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대구 미술관은 달랐다. DNA, 김인한 컬렉션 하이라이트전: 아름다운 선물,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등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특히 DNA 전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처음 DNA를 보았을 때는 과학시간에 배우는 DNA를 생각하였다. 그 뜻이 아니었다. ‘Design'과 'Art'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줄임말로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만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KakaoTalk_20160407_201449267.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지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미술관을 방문 한 후 점식식사를 위해 동인동 찜갈비 거리로 향했다. 동인동 찜갈비는 다른 지역의 갈비찜과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의 갈비가 간장 소스를 기본으로 한 맛을 대는 데 비해 대구 찜갈비는 고춧가루, 마늘을 기본으로 한 매운 맛을 낸다. 양념에 특히 마늘의 비율이 높아 매운 맛이 한꺼번에 올라오지 않고 먹으면서 은은히 올라오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그 맛을 느낄 수 없지만 점차 그 매운 맛이 꾸준히 올라온다. 이때 그 맛이 매우 일품이라고 한다. 이전부터 대구 동인동은  찜갈비 맛 집으로 유명하였고 많은 식당들이 여러 차례 TV 프로그램에 방영되었다.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도 방문할 만큼 맛 집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점심식사를 한 식당 역시 야구 선수 이승엽을 비롯하여 유명한 사람들의 사인과 사진이 걸려있었고 우리의 기대 역시 커졌다. 순한 맛, 매운맛 중 선택 할 수 있었고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했기 때문에 순한 맛을 먹었다. 가끔 갈비찜을 먹곤 했지만 전통이 있는 맛 집과는 맛이 정말 다른 것 같았다.
  점심 식사 후 향한 곳은 대구 향촌 문화관이었다. 대구 향촌 문화관은 침체된 도심을 되살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옛 한국상업은행 대구지점을 개보수하여 2014년 10월 30일에 개관하였다. 1950년대 피란시절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 고향이었던 향촌동 일원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특별한 문화 공간이며 지하에는 1946년 문을 연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음악 감상실 ‘녹향’이 자리하고 있어 수준 높았던 당대 대구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1950년대 유행하였던 영화 포스터, 당시 식당, 다방 등 다양한 장소들이 만들어져 있으며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기에 매우 좋은 장소이다. 특히 식당에 있는 음식 모형들이 실제 음식 같이 보여 처음엔 매우 놀랐었다. 당시 학생들이 입었던 교복, 양복, 경찰복들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유행하였던 의복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교복, 양복, 경찰복들을 입어 볼 수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옷이 편하여 당시 의복 기술이 나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사진이 남는 것’이라는 말을 한다. 나 역시 마지막 소풍을 맞아 많은 추억과 경험을 친구들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고 향촌 문화관은 그러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었다. 식당에서 다함께 밥을 먹는 모습, 교복, 양복, 경찰복을 입고 거리에 서 있는 모습, 옛날 전화기를 들고 전화하는 모습 등 과거 생활을 체험해 보면서 과거와 소통하고 시간 여행을 하며 모든 것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KakaoTalk_20160407_233359872 (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지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향촌 문화관에서 시간 여행을 한 후 향한 곳은 서상돈 고택이었다. 역사 시간에 ‘국채보상운동’을 벌인 사람으로 배운 적이 있어 조금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서상돈은 조선 말기의 기업인이자 관료였고 민족 독립 운동가였다. 현재 서상돈 고택은 생가를 복원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독립을 위해 맞섰던 그의 숨결과 ‘국채보상운동’을 벌인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서상돈의 숨결을 느낀 후 향한 곳은 계산 성당이었다. 우뚝 솟은 쌍탑이 아름다운 성당으로 유명한 계산 성당은 원래는 1899년 지금의 강화도 상공회 성당과 유사하게 십가자 형태의 2층 구조에 기와를 올린 한식 건물로 지었으나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불이 나서 무너지고 그 자리의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다고 한다. 고딕 형식의 건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쌓아올린 성당 외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계산 성당은 영남지방에 천주교를 토착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곳이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계산 성당은 현재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도 선정 되었다. 성당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매우 예쁘게 나왔다.

KakaoTalk_20160407_20144382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지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아름다운 성당을 방문 한 후 향한 곳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었다. 1964년 1월22일에 출생한 김광석은 한국의 가수였으며 <이등병의 편지>가 대표곡이며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좋은 인상과 함께 매우 대인배적인 성격을 보여주었고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입대하는 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길거리에서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주는 등 팬들에게도 친근한 가수였다. 하지만 1996년 1월6일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였다. 아직까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이었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였다. 2009년에 11팀의 작가들이 모여 김광석 거리를 조성하기 시작했고, 골목 곳곳의 벽에는 가수 김광석의 노랫말들과 그에 맞는 그림들, 그의 노래가 연상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골목을 걸으면서 그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어 그의 음악 세계를 여행 할 수도 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여러 가지 음식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추억을 남기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였다. 수제 아이스크림, 핫도그 등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아름답게 칠해진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김광석 그리기 길을 걸으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우리의 여정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마지막이란 말은 항상 아쉬움과 슬픔을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아쉬움과 슬픔 뒤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맞이할 기대감, 설렘도 함께 하고 있다. 고등학교 마지막 체험학습이자 학창 시절 마지막 체험학습이었던 4월7일 대구 체험학습. 어릴 적 즐기고 휴식을 취하는 체험학습이었다면 4월7일 마지막 체험학습만큼은 친구들과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그동안의 추억을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안녕 체험학습 그리고 고마운 영일2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알찬 ‘마지막’ 체험학습이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기자 김지현]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511425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52524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954325
압구정중학교 영자신문반 살리기 프로젝트 file 2016.05.25 박지우 24731
세종대왕 탄생일을 아시나요? 1 file 2016.05.25 강기병 23992
세상을 변화시키는 윤리적 소비, 공정무역 file 2016.05.25 김태경 25062
[5.17~5.19] '약속의 땅 포항' 삼성, 한화에 위닝시리즈 1 2016.05.25 백소예 25941
양평 속 하늘, '천사의 집' file 2016.05.24 조혜온 28972
현대인들의 운동부족, 이대로 괜찮을까 file 2016.05.24 김나연 33396
놀자 페스티벌에서 놀자!! file 2016.05.24 김보현 23955
새로운 전략만이 살아 남는다 file 2016.05.24 박지윤 25586
왓챠, 새 스트리밍 서비스의 장을 열다 3 file 2016.05.24 이지원 33964
어서와, 펜팔은 처음이지? file 2016.05.24 김은진 25228
마지막을 장식하다 2016.05.24 김지현 19017
부산 세계인과 함께하는 어울마당 개최 file 2016.05.24 노태인 24323
아듀 경기도차세대위원 16기 그리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은 경기도차세대위원 17기 file 2016.05.24 송윤아 25499
이해찬 선거사무소 조상호 실장을 만나다 file 2016.05.23 최선빈 25418
당신의 역사 상식 수준은? 2 file 2016.05.23 이민정 21585
부처님 오신날 우리들의 시민의식 1 file 2016.05.23 신동현 24090
포항의 경제 중심지, 죽도시장으로 오이소! file 2016.05.23 권주홍 25188
나라 사랑 캠페인, 그리고 애국 file 2016.05.23 이지웅 22076
수원에서 하나된 다문화 가족들!!! file 2016.05.22 박성우 26302
제 2의 윤동주를 찾는다! 제 9회 구로구민백일장 file 2016.05.22 백현호 25084
외국인 연수자들에게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하자 KOICA 학생도우미 봉사단 file 2016.05.22 최윤철 27020
오늘따라 더 행복한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 그 곳, '프란치스코의 집' file 2016.05.22 심세연 28404
여주의 자랑, 제 28회 여주도자기축제 file 2016.05.22 최서영 23876
5.18의 정신, 하나로 달리는 마라톤 file 2016.05.22 3기김유진기자 23929
2016년 트렌드, 정교한 감각과 평범함의 향연 file 2016.05.22 한세빈 24963
자연과 먹거리, 13회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6.05.22 김현승 22765
수원의 자랑, 외국인들을 위하여 file 2016.05.22 김현구 21329
우리시대의 전태일을 응원한다! file 2016.05.22 이강민 24250
요즘은 '소논문'이 대세?! 1 file 2016.05.22 천예영 28154
인천 남동구 소래도서관, 원화전시 시행 file 2016.05.22 박은진 25088
C페스티벌 file 2016.05.24 박상민 27211
향수를 부르는 대구문학관 향촌문화관 file 2016.05.22 박지영 23965
학생들은 왜 성당 독서실을 이용하지 않을까...? file 2016.05.22 신정효 27001
아름다운 장미꽃들의 축제 1 file 2016.05.22 신경민 22547
詩끌벅적한 문학축제 제29회 지용제 열려 file 2016.05.22 곽도연 21362
서울시 어청참 복지분과, 청소년 복지를 말하다 file 2016.05.22 김태윤 23183
도심의 한복판에서 휴식을 찾다 1 file 2016.05.21 민원영 23546
스트리밍, 음반 시장을 바꾸다 1 file 2016.05.21 권용욱 26753
독서마라톤 완주를 향하여 2 file 2016.05.21 장서윤 27059
5월은 청소년의 달...국내최대규모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1 2016.05.21 윤춘기 26063
영화, 환경을 품다. '서울환경영화제' 1 file 2016.05.20 박소희 27670
대중 매체로 기억하는 5월의 그 날, 5.18 민주화운동 file 2016.05.20 임하늘 20651
당신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나요? '제 13회 서울 환경 영화제' 1 file 2016.05.19 이은경 28566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 1 file 2016.05.19 홍새미 20139
원주 노숙인 센터, 사람들과 정을 나누다 file 2016.05.19 김가흔 25972
먹거리에 대한 또 다른 생각, 나의 언덕이 푸르러질 때; 제 13회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6.05.18 박수연 29576
스승의 날의 의미, 잊어버리진 않았나요? 1 file 2016.05.18 박하은 24455
시내버스 도착안내시스템(BIS) 기술이 궁금하다구요? 2 file 2016.05.18 이도균 360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