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채은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지난 3월 28일, 신촌 지하철역에서 3분 남짓한 길거리에서 신명나는 공연이 펼쳐졌다. 관객은 단 6명. 공연인 것을 알고 일찍부터 찾아온 관객들이 아닌, 모두 공연 관계자로 보였다. 크게 호응해 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공연단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우리 민족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돋보였다. 신촌 길거리에는 날씨 좋은 주말을 맞아 가족들을 위한 마술공연, 대학생 댄스공연, 걸그룹 팬사인회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정겨운 ‘굿’ 공연 보다는 마술사에게 그리고 걸그룹에게 한발 짝 더 다가갔다.
이날 신촌에서 열린 ' 2016 고창굿 한마당'은 연중 한 번 개최되는 고창농악인들의 축제다. 2003년 6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처음 개최된 이 축제는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고창농악을 알리기 위해 서울에서 매년 열고 있는 굿판이다. '고창굿 한마당'은 고창농악을 전수한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때문에 약 300명의 공연단원이 참석한다. 굿을 계승하고 배우려는 학도들은 중고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전통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배움을 자처한 사람들이다.물론 사는 지역도 다르고 학교도 모두 다르지만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장단을 맞춰가는 그들을 보니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행사는 고창농악전수 졸업생들의 '문굿'을 시작으로 보존회 회원들의 풍장굿, 전수생들의 판굿과 고깔소고춤, 설장구, 북품, 부포춤 등이 차례로 진행되었다. 처음듣는 굿의 명칭과 흥겨운 가락들에 처음에는 모두들 낯설어 했지만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공연에 흠뻑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윽고 사회자는 더 뜨거운 공연을 위해 관객들을 공연장 한가운데로 들여보냈다. 관객들은 그 옛날 벼를 심던 농부가 되어, 그 옛날 집안일로 지쳐있는 다섯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마음껏 굿을 즐겼다.
[이미지 제공=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채은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여자전수생들은 자신의 몸집보다 큰 북을 들고 땀을 흘리며 공연하는가 하면, 도깨비, 선비, 저승사자 등 여대생들에게는 다소 부끄러울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분장도 자신감있게 소화해내고, 최연소 단원인 15세 00군도 듬직하게 공연을 소화해냈다.
아이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P씨(46)는 “대학생 때 남편과 함께 사물놀이 동아리를 했었는데, 그 때 기억이 나면서 뭉클했다.' 아직도 우리전통을 지키려는 어린 친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했다. 나중에 우리 아이도 크면 이렇게 좋은 일에 동참했으면 한다.” 라고 전했다. 또 대학생 L양(20)은 “어릴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학에 오기 위해 수능공부만 해서 이렇게 좋은 배움터가 있는지 몰랐는데 이제 하나씩 실천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덥고 힘든데도 웃으면서 공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모두들 정말 멋있다.” 라며 참여의사를 전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이채은기자]
시민들의 관심은 물론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그 파급력은 배가 될 것 같네요!
뜻 깊은 경험 하고 오신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알찬 기사 잘 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