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청계천 광교. 광교 하류부터 청계천이 휘황찬란한 빛에 감싸였다.
길옆의 벽에는 12월부터 2월까지 저녁 6시~8시, 약 2시간 가량 청계천 디지털 가든이 열렸다. 가운데 청계천의 불빛만 아니라 많은 인파 때문에 청계천 쪽을 보지 못할 때에도 벽에 띄워진 현대적인 무늬의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는 1년 내내 진행되는 것으로 여름 저녁에 가도 볼 수 있다. 벽에 띄워진 다양한 무늬들이 반대편 벽에서 송출되는 것을 알아챈 사람들이 빔프로젝터의 위치를 찾으려 움직이다 앞사람과 부딪히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최경서기자]
또한 청계천 광교 바로 밑인 광교 갤러리를 지날 때는 12월 8일~12월 31일까지 전시된 청계천 청년 일러스트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몰려 좁게 걷다가 광교 밑에 나 있는 길옆 공간으로 조금만 나오면 멋진 그림들이 잔뜩 걸린 여느 갤러리 못지않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어둡지만 붉은빛으로 밝혀진 길을 걷다가 다시 일상적인 불빛 아래에서 그림을 보면 순식간에 바뀌는 분위기로 인해 새로운 분위기가 생성됐다.
대부분 연인 혹은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 중에 흔치 않게 형제가 있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중학생 이 군은 "솔직히 추워서 나오기 싫었는데 끌려 나온 거거든요. 근데 이렇게 보니까 많이 춥지도 않고 경치도 좋고 집에 빨리 들어가기 싫어져요."라며 함께 온 동생과 사진을 찍었다.
혹한으로 이름을 떨친 겨울이었음에도 많은 사람이 모여 전혀 춥지 않았던 청계천의 겨울이 올해의 시작을 미리 반겨 주었던 듯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9기 최경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