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수학여행은 으레 서울이나 경주, 제주도 등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가곤 한다.
그러나 전라도에는 다른 곳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과 아름다움이 보석처럼 곳곳에 숨겨져 있다. 드넓은 녹차 밭, 신선한 공기로 가득 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국내에서 4번째로 람사르 협약에 가입한 순천만 습지까지. 대한민국의 생명의 터전이자 보고인 전라도로 떠난 미성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2박 3일의 짧은 여정을 소개한다.
첫날 간 곳은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었다. 길에 첫발을 내딛자 보이는 것은 포장되지 않은 흙길과 그 길의 양쪽을 수놓은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옆의 갈대숲과 늪이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미국 동부의 태평양 연안에서 자생하며, 그곳에 살던 인디언 부족들은 이 나무가 잡귀를 없애주고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믿었다. 실제로 길을 걷다 보면 나무가 내뿜는 신선한 공기에 매료되어 기분이 상쾌해지기도 한다. 또 그 곁에 있는 갈대숲과 작은 늪들은 물고기와 백로의 삶의 터전을 제공하며 생태를 잘 보존하고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황진우 기자]
둘째 날, 우리는 보성의 드넓은 녹차 밭으로 떠났다. 그곳은 ㈜대한다원이 운영하는 곳으로, ‘녹차 밭’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흔히 떠오르는 푸른 계단식 밭이 끝없이 펼쳐진 곳이다. 계단식 녹차 밭 정상으로 가는 길은 몇 개의 완만한 경사면과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에 위치한 바다전망대를 지나 숲길을 거쳐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면 특산품 가게와 카페가 나란히 있다. 카페에서는 녹차 라테나 녹차 케이크 등 녹차를 이용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모든 제품은 밭에서 직접 수확한 녹차를 사용하기에, 녹차 본연의 더 깊은 풍미와 향이 어우러져 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관광지다 보니 특산품 가게에서 파는 제품들의 가격이 녹차가루 6,000원, 녹차 캐러멜 5,000원 선으로 조금 비싸다는 점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황진우 기자]
보성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순천만 습지가 있다. 이곳은 한국에서 4번째로 국제습지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가입된 곳이다. 드넓은 갈대숲과 갯벌로 이루어진 이 습지는 도요새, 망둑어, 참게 등 수많은 생물의 서식지이자 어민들에게는 김, 꼬막, 굴, 전어, 조기, 멸치 등 수산자원이 풍부하게 분포한 천혜의 황금어장이다. 이 근방을 걷다 보면 게들이 갯벌의 작은 구멍에서 고개를 내미는 재밌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또 근처의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꼬막 산채 비빔밥도 별미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황진우 기자]
이외에도 전라도 지역은 △섬진강 레일바이크 △순창장류체험관 △혼불문학관 등 문화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명소들이 많아 가족여행이나 배낭여행, 수학여행 등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황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