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터 중고등 학생에 이르기까지 학교에서 생일 선물을 주고 받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우정의 표시로 전달하는 이 선물이, 최근에는 그 의미가 변질되고 있어 갈등을 빚는 경우도 더러 발생합니다. 과거에는 편지나 학용품들로 전달했던 생일 선물이 최근에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 접어들면서, 또 각 가정의 평균 소득이 증가하여 학생들이 받는 용돈 액수도 증가하게 되면서 학생들 간에 값비싼 선물을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여학생들의 경우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화장품을 선물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남학생들의 경우에도 스포츠 의류, 전자 기기 관련 제품 등 학생 수준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이러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친구 간의 차별입니다. 친한 친구일수록 더욱더 좋고 값비싼 제품을 사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을 투자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과 동시에, 선물 또는 돈을 관계에 필수적인 요소로 여기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친구들이 선물해 준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보거나, 값이 싸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을 주면 차등 대우하는 등 교우 관계 문제로 이어지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본디 친구를 위하는 마음에서 준비하는 선물이 결국에는 또 다른 친구 관계 문제로 이어지는 상황이 생겨 안타까움을 빚고 있습니다.
정성이 담긴 손편지 한 장 만이라도 감동했던 예전의 마음을 되살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건의 값어치로 인간 관계를 저울질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고 작은 것도 감사히 여기는 마음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리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