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열어 세계를 품다, 김해여고 간부수련회
지난 3월 19일 토요일,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해여자고등학교(이하 김해여고)에서는 간부수련회로 문화다양성을 이해하고 지역 역사문화의식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되었던 본 행사는 전교 학생 회의로 그 시작을 알렸다. 주간에 쌓였던 피로가 몰려와 꾸벅꾸벅 졸만도 한데, 한 학생도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회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해여고의 전교 학생 회의는 학생들 간의 열띤 토론으로 유명한데, 그에 호응이라도 하듯 이번 회의 역시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안건들이 제시되었고, 그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 김해여고 전교 학생 회의 진행 모습 [이미지 제공=김해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
각 학급에서의 건의사항 발표를 마무리로 학생 회의가 종결되고, 10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나누어주는 빵과 음료수를 먹으며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이후에는 가야사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강사님께서는 역사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하신 분도 아니셨고, 완전한 전문가도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 지역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이를 보전하기 위해 지역 역사 활동에 참여해오셨으며, 그 결과 ‘지역 사회 명사’의 위치에 올라 그날 강연의 모든 내용을 직접 준비하신 것이었다. 지난해 있었던 간부수련회에서도 지역사에 대한 강연시간이 있었는데,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한 차례 명사특강이 끝난 후, 모두가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되었다. 김해여고 간부수련회만의 특징이라고 하면, 다른 지역에 가서 수련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학교들과는 달리, 학교에서 학생회의와 강연을 듣고서 점심시간에는 조를 나누어 미션을 수행하며 김해 서상동의 글로벌 푸드 타운에서 다문화체험 및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이번 문화다양성 이해 점심 미션은 ‘신문지 위에 올라가 인증샷 찍기’였다. 각 조의 조장은 우선 신문지를 뽑게 되는데, 그 크기는 천차만별이다. 신문을 활짝 폈을 때의 크기만큼 종이가 온전히 있는 조가 있는 반면, 신문 한 면을 1/4만 갖게 된 조도 있었다. 각 조는 신문지를 챙겨 조별로 외국음식점을 찾아가는데, 식당에 도착한 후 식당 주인과 조원 전체가 신문지 위에 올라가 얼굴이 다 보이게 사진을 찍어 선생님께 가장 먼저 보내는 조가 상품을 받게 된다. 이번 점심 미션은 문화상품권이 걸려있었던 만큼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모두들 최선을 다 해 푸드 타운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각 조에 배정된 식당에 도착한 뒤 사진을 찍고서는 각 나라의 식문화를 비롯하여 가게 내부에 전시되어있던 여러 문화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김해 서상동의 글로벌 푸드타운 지도(좌)와 인도네시아 전통 의복을 입은 학생의 모습(우)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윤예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한껏 배불리 밥을 먹고 난 뒤에는, 학교 컴퓨터실에 모여 조별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조별로 체험한 국가에 대한 기본 정보와 먹었던 음식에 대한 설명 이외에도 관광지와 해당 국가만의 특별한 점 등이 담겨있었다. 또한 이날 작성한 보고서는 전지에 인쇄하여 학교 게시판에 부착해 두었으며,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최우수작을 선정한 후 문화상품권을 시상하였다.
▲ 게시된 팀별 제작 보고서를 보고 투표하는 학생들 [이미지 제공=김해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
▲ 팀별 제작 보고서 [이미지 제공=김해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
문화다양성 이해 간부수련회를 개최한지 2회째가 되는 올해는 학생들의 참여도는 물론 프로그램의 구성 등 행사 전반에 걸쳐 지난 해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끝마치며 선생님들께서는 행사의 대부분이 김해여고 학생회 간부들에 의해 기획된다는 점과 학생들의 적극성을 칭찬하셨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인 창의력을 강조하는 김해여고의 특색이 이번 간부수련회에서 잘 들어난 것 같다는 평도 있었다.
한편 김해여고는 4월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과학 탐구토론대회, 수학/과학 경시대회, 비행로켓 창작대회, 과학 논술대회 등 기존의 대회에 창의력 3종 대회, 골드버그 창작 그리기 및 머신 창작 대회 등의 새로운 대회를 도입하며 약 2주에 거쳐/걸쳐 과학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3기 윤예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