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학문에서는 지구의 나이를 대략 45.4(오차 0.5)억 살로 표기하고 있다.
45.4억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인류는 대략 200만 년 전에 등장한 것으로 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에 등장하면서 인간들은 지구에 자신들의 삶의 현장을 개척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21세기 사람들은 ‘유적지’라고 일컫고 있다. 유적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 뿐만 아니라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되어 사회 발전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유적지가 보호받고,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2016년 12월. 겨울 관악산의 등산로 중 일부는 사람들의 왕래가 드물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간 곳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층을 쌓고 있다. 이 유적지는 고려시대 만들어진 석실로 옛 무덤의 형식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 될 수 있다고 안내표지가 설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연구적 가치의 유적지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지 않는다. 안양에 거주하고 있는 박○○(19세)에게 유적지를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을 해 보았다. 박○○(19세)는 수련회나 수학여행, 가족여행 등을 통해 견학한 공룡화석 유적지, 경주 유적지 등 유명 관광 상품이 된 지역을 가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박○○(19세)가 살고 있는 안양시에 어떤 유적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또 다른 유적지 역시 우리의 삶 근처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안양시 관양동에 위치한 선사유적 주거지는 청동기시대의 잠자리 유적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 유적지에서는 뗀석기와 구멍무늬 토기, 가락바퀴, 돌차, 반월형 돌칼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하지만 그 뿐 사람들의 왕래는 드문 하나의 건축물에 불과하게 되었다. 이 유적지에는 유리형태의 외관을 만들어 보존을 하려는 노력은 보이지만, 그 외의 시설 관리나 주변 환경 정화 등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람들은 유명세를 탄 관광지를 찾아가려고 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으려고 한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주변에도 충분히 세월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삶의 현장이 있다는 것이다. 차별대우는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근처에 있는 유적지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한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