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흔히 삼다도로 알려져 있다. 여자, 바람, 돌 이 세 가지가 많다고 해서 삼다도라고 불리는 것이다. 게다가 제주도는 우리나라 국어와도 꽤나 관련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역 사투리 덕분에 쭉 이어져 내려온,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래아’, ‘반치음’ 등의 발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사투리에서 줄임 표현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예시들을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예를 들면, 표준어로 우리는 “너 숙제 다 했니?”라고 말한다. 사투리로는 “너 숙제 다 핸?” 이라고 “~했니?”를 “~핸?”으로 줄여서 표현한다. 어린 학생들의 대화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이다. 그 외에도 “너 뭐하는거야?”를 “너 뭐햄시니?” 라고 말한다. "어디가니?"를 "어디가맨?" 이라고 말하는 등 말의 끝이 약간 변형되거나 줄여서 사용한다. "말해봐라."를 "고라보라"라고,?"그래?"를 "기?"라고 사용하기도 한다. 사투리를 이용하여 실제 상황에서 빠르게 말을 하면 타 지역 사람들은 아예 못 알아듣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제 헷갈리는 제주도 사투리를 파헤쳐보면, 제주도 사투리로 감자를 “지슬”이라고 한다. “지슬”의 한자 뜻을 따져보면 한결 이해하기 쉽다. “땅 지”에 “열매 실”자로, 곧 땅에서 자라는 열매라는 것이다. “지슬”은 지금도 흔하게 쓰이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리고 감자와 비슷한 제주도 사투리가 있는데, “감저”라는 사투리이다. “감저”는 고구마를 말하는 표현이다. 제주도에서 1년을 넘게 산 필자는 지금도 "지슬"과 "감저" 이 두 개를 헷갈려한다. “감저”를 달라고 할머니에게 말씀드렸는데 손녀가 할머니 헷갈리지 말라고 표준말로 말해준 줄 알고 “감자”를 쪄서 줬다는 에피소드도 있을 정도다.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타 지역 사투리보다 더욱 개성 넘치는 제주도 사투리는 여전히 할머니에서 엄마로, 엄마에게서 자식들로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이주민 증가와 급격한 관광지 개발과 도시화로 사투리는 점점 잊혀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제주도민들의 생활 터전에서 정감 가득하게 쓰이고 있기에, 조상들의 전유물이기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박정선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박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