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중학교가 세계로 나아감을 알리는 종소리
-뉴질랜드 발모랄 중학교(Balmoral Intermediate School) 학생 홈스테이 행사
지난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뉴질랜드 발모랄 중학교 학생들이 4박 5일간 한국에 머무르며, 솔빛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9/21(일) 1일차
한국과 뉴질랜드의 학생들이 오후 8시,솔빛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각 학교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한 후, 뉴질랜드 학생을 데리고 한국 학생의 집으로 함께 이동했다.
한국 홈스테이 학생은 "외국인 친구가 우리 집에 온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한국 첫 방문이라 하니 한국 이미지를 우리가 만든다는 부담 아닌 책임감에 눌려 있었다. 물론 그런 걱정도 잠시, 들떠서 나갈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9/22(월) 2일차
9시. 학교 수업이 시작되는 시각.
9시. 환영식이 시작되고 솔빛중학교와 발모랄 중학교가 하나 되는 시각.
각 중학교를 소개하고, 반갑다고 인사하며, 서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었다. 9시의 수업시작 종이 울림으로써 솔빛중학교는 세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환영식이 끝나고 한국 학생이 뉴질랜드 학생을 각 교실에 데려다 주었고, 솔빛중학교의 수업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교내의 많은 학생들이 뉴질랜드 친구들 주위를 마치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에워싸고 난리법석을 떨었다. 국제교류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쉬는 시간, 교실에서 교무실로, 교무실에서 교실로 이동할 때 우리는 꼭 보디가드라도 된 느낌이었다. 지쳤다. 심지어 뉴질랜드 친구에게 ‘Marry me.’나 ‘I love you.’와 같은 초면에 해서는 안 될 말까지 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우리는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또, 뉴질랜드에서 온 한 친구는 학교에서 어땠냐는 물음에, “It’s weird.”라고 답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한국 학생들은 "친구에게 미안했고, 우리 학교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들이 솔빛중학교,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된다."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영어(2교시), 미술(3교시), 체육(4교시) 수업을 체험한 후, 민속촌으로 향했다. 한국 학생에게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 뉴질랜드 학생에게는 한국의 전통을 알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후 저녁시간에는 홈스테이 친구들과 함께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9/23(화) 3일차
솔빛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동안 발모랄 중학교 학생들은 투어를 했다.
원래 판문점에 가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6:50까지 데려다주었는데 여권을 못 챙겨가는 바람에 일정이 변경되어 삼성 딜라이트, 청와대 등을 견학했다.
홈스테이 학생 중 한 명은 "투어를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학교가 끝난 후부터 다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여전히 즐거움은 컸다"고 전했다.
홈스테이 친구와 함께하는 마지막 오후였기 때문에 솔빛중학교 학생들은 많은 고민을 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선택한 장소는 동탄의 자랑, 메타폴리스였다. 청소년이 자주 가는 장소이기도 하고, 그만큼 볼거리나 먹거리도 많은 것이 그 이유였다. 학생들은 "학생 사이에는 국적을 초월해서 통하는 게 있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9/24(수) 4일차
아침 8시 20분. 함께 하는 일정이 끝나고, 한국과 뉴질랜드 학생들이 헤어지는 시간이 되었다.
▲뉴질랜드 학생들과 헤어지기 전, 솔빛중학교 주차장에서 여학생들끼리 찍은 단체 사진.
뉴질랜드 학생들은 판문점, 땅굴, 전쟁기념관 등을 견학한 후 호텔에서 하루 밤을 묵고 25일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한 학생은 "한국에 사는 나도 가보지 못한 곳을 뉴질랜드 친구들이 간다"며 뉴질랜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뉴질랜드 친구들이 가니까 어떠냐는 질문에 한국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집을 꽉 채워주었던 친구가 없으니 무척이나 허전했다. 그리고 ‘좀 더 좋은 거 많이 보여줄 수 있었는데’하는 생각에 아쉬움도 들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사실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그들의 자유로움이다. 복장이 자유롭고, 사고가 자유롭고, 리듬이 자유로웠으며, 웃음이 자유로워 보였다. 마치 우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세계의 아이들 같아 보이기도 했다.
아침 9시에 학교 종은 여전히 울린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이민지